생활경제 식품

'비비고 매직' CJ, 식품 해외매출 비중 50% 첫돌파 눈앞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3 18:15

수정 2024.12.03 18:15

올해 해외식품매출 연 6조원 기대
이달 유럽서 비비고 우동누들 첫선
CJ "K푸드 열풍타고 신영토 확장"
4분기 목표 영업이익률 달성할듯
'비비고 매직' CJ, 식품 해외매출 비중 50% 첫돌파 눈앞
CJ제일제당이 올해 해외 식품 사업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올해 K푸드 열풍을 타고 해외 식품 사업 연간 매출은 6조원 벽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해외 통합 브랜드인 '비비고'를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올해 4·4분기 목표한 영업이익률 5~6%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사업 매출액은 2019년 3조1540억원에서 지난해 5조3861억원으로 4년 만에 70%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9%에서 48%로 늘었다.
올 3·4분기 해외 식품 사업 매출도 1조4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올해 3·4분기까지 해외 누적 매출액은 4조1027억원이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연간 해외 매출 실적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3·4분기 국내 식품 사업 매출액은 1조5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소비 심리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의 영향이 컸다.

CJ제일제당이 해외 통합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 시장 중 유럽은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의 전략 지역으로, 미국은 해외 식품사업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해외 현지 생산시설을 꾸준히 늘려 왔다. 현재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운영(33개)·건설 중인(2개) 공장만 35개에 이른다.

미국에는 2019년 인수한 슈완스 공장을 포함해 총 20개의 식품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27년 완공되는 사우스다코타 주의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까지 포함하면 21개로 늘어난다.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은 축구장 80개 규모(57만5000㎡)로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이다. 향후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유럽은 지난 2018년 독일 냉동식품 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며 첫 생산기지를 확보한데 이어 지난 5월 프랑스와 헝가리에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2년에는 C2C(해외 생산→해외 수출) 방식을 처음 적용한 베트남 '키즈나 공장'을 준공했고, 최근 호주에서도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시설을 확보해 현지에서 만두와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비비고'의 글로벌 공략에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부터 유럽 시장에 컵우동 제품인 '비비고 우동누들'을 출시하며 126조원 규모의 글로벌 누들시장 공략에 나선다. 영국, 스웨덴, 스페인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까지 판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달 미국과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한 비비고 소바바치킨은 만두를 잇는 차세대 K푸드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달부터는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에서도 판매에 들어간다.
아울러 현재 건설 중인 헝가리의 유럽 K푸드 신공장이 완공되면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 및 발칸 반도 지역까지 진출한다. 해외 사업의 선전을 통해 올해 4·4분기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률은 5~6%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들과 협업 등을 통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K푸드 신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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