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리스크 해소 기대감
'리또속(리플에 또 속았다)'이라는 신조어가 무색한 상황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3위 리플 가격이 최근 일주일 간 80% 넘게 급등하면서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리플 투자에 몰리면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3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은 최근 일주일 기준 80% 오르며 2.6달러를 넘었다. 이날 원화마켓에서 3667원에 거래되고 있는 리플의 한국 프리미엄은 -0.3%(업비트 기준)다. 이른바 '역 한국프리미엄(역프)'이다. 역프란 원화마켓 중심으로 형성된 리플 등 가상자산 시세가 해외에 비해 얼마나 낮은지 가늠하는 지표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지갑도 열리고 있다. 대형 원화마켓인 업비트에 따르면 리플은 24시간 동안 거래대금 5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거래량의 30%에 달한다.
리플 급등 배경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상자산 친화 정책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장기간 소송을 이어온 리플은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 사임 소식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소송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또 리플을 발행한 리플랩스는 달러(USD) 가치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을 선보일 예정이다. RLUSD는 최근 전략적 파트너십도 확장했다. 이에 따라 RLUSD 사용자 및 기관은 업홀드, 비트스탬프, 비트소, 문페이, 인디펜던트 리저브, 코인메나, 불리시 등 글로벌 거래소 및 플랫폼에서 RLUSD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리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승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쟁글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가 SEC에 리플 현물 ETF의 S-1(증권신고서) 문서를 제출했다"며 "해당 펀드가 SEC의 승인을 받게 되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산하 증권거래소 BZX에 상장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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