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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만 370조 굴리는 글로벌 운용사 "하이일드에 기회 있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3 18:35

수정 2024.12.03 18:35

AB자산운용, 한국서 시장 전망
"금리 높은 편…장기수익률 좋아"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글로벌 경기 및 하이일드 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거숀 디슨펠드 얼라이언스번스타인(AB)자산운용 인컴 전략 담당 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AB자산운용 제공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글로벌 경기 및 하이일드 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거숀 디슨펠드 얼라이언스번스타인(AB)자산운용 인컴 전략 담당 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AB자산운용 제공
전 세계적으로 채권 자산만 370조원 규모로 굴리는 자산운용사가 하이일드(투기등급 회사채)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봤다.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주식 대비 투자 매력도가 높고, 점진적 금리 인하가 점쳐지는 만큼 진입 시점도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거숀 디슨펠드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 인컴 전략 담당 이사는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글로벌 경기 및 하이일드 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하이일드 스프레드(10년물 국채와 금리 차)는 좁지만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장기 수익률 역시 매력적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AB자산운용 전체 운용자산(AUM)은 1054조원으로, 이 중에서 채권은 35.4%(373조원)를 차지하고 있다.

디슨펠드 이사는 "역사적으로 최저수익률(YTW)은 미래 수익률의 예측 지표"이라며 YTW는 5년 보유에 따른 연 환산 수익률과 유사했다고 짚었다.
실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말 전자는 21.8%, 후자는 20.6%였다. 올해 9월말 기준 YTW는 7.0%로, 채권을 5년 가지고 있을 때 매해 그 수준만큼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단순 계산 시 만 5년이면 35%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는 기술적 요소와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도 하이일드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하이일드를 향한 수요가 공급을 추월하고 있고 이자보상배율도 지난 10년의 평균 이상"이라며 "기업 부채(레버리지) 비율이 최근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더해 "지금 머니마켓펀드(MMF)에 6조달러 이상이 몰려있는데, 이 같은 (파킹형) 자산은 완화 주기에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며 자금 수요가 뒷받침 할 것으로도 짚었다.

디슨펠드 이사는 기본적으로 내년 경제는 경착륙(20%), 무착륙(15%) 대신 연착륙, 리밸런싱(재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각각 30%, 35% 확률로 합산 3분의 2 수준이다. 결국 두 전망 모두 내년 말까지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중립 수준까지 점진적이고 제약적으로 인하하는 그림이다. 그때까지 채권 가격이 낮게 형성될 것인 만큼 지금이 적절한 투자 시기라는 주장이다.


그는 신흥국(EM) 회사채에도 투자 기회가 있다고 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국가 기준으론 불확실성이 올라와있긴 하나, 그 안에서 회사채별로 투자 대상은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주식보다 투자 유인이 큰 자산이라고도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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