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합치니까 좋잖아" 금융사 슈퍼앱 시대 활짝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3 18:36

수정 2024.12.03 18:36

우리금융 '뉴 우리원뱅킹' 선봬
NH농협금융 내년 1월 출시 예정
만능 앱 뛰어넘는 차별화 '관건'
주요 금융지주들이 그룹사를 통합한 '슈퍼앱'을 선보이면서 '슈퍼앱 전성시대'가 열렸다. 금융그룹들은 슈퍼앱의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들을 최대한 오래 묶어둔다는 전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그룹 통합앱 '뉴(NEW) 우리원(WON)뱅킹'을 새로 출시했다. 기존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을 대폭 업그레이드해 '유니버셜 뱅킹'을 목표로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의 서비스를 담았다. 내년 3월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탑재해 증권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NH농협금융그룹은 내년 1월 말 슈퍼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대표 플랫폼 'NH올원뱅크'의 서비스를 확대하며 기반을 다졌다. 주식·펀드·연금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자산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부동산과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생활서비스를 추가했다.

이에 5대 금융지주 모두 슈퍼앱을 갖추게 됐다. 앞서 2020년 9월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원큐'를 선보이며 슈퍼앱의 기반을 마련했다. KB금융그룹은 2021년 10월 'KB스타뱅킹' 리뉴얼을 통해 6개 계열사 핵심 서비스를 제공했고, 현재는 80여개 서비스를 탑재한 슈퍼앱으로 성장했다.

신한금융그룹도 지난해 말 '슈퍼SOL(쏠)'을 선보이며 슈퍼앱 대전에 뛰어들었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고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했던 신한금융은 슈퍼쏠에 인공지능(AI)과 마이데이터 기술을 도입해 사용자경험(UX)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주요 금융그룹이 슈퍼앱 개발에 적극 뛰어드는 이유는 고객 접점 확대는 물론 락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뿔뿔이 흩어졌던 그룹 내 주요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두면 비금융 소비자까지 사로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제는 차별성 확보와 부작용 해소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모든 기능을 통합한 '만능' 앱을 넘어 특정 기능이나 테마에 집중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종 서비스와 기능으로 앱이 무거워지면서 속도가 느려지고, 접속장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실제 지난 9~10월 KB스타뱅킹에서 두 차례 접속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은행들은 코어뱅킹 고도화 작업을 통해 디지털 시스템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어뱅킹은 은행 시스템 운영의 중심축으로 고객의 금융거래를 지원하며 대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대량 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코어뱅킹1' 시스템과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최적화된 '코어뱅킹2' 시스템으로 이원화하는 코어뱅킹 현대화 작업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비대면 전용 코어뱅킹 시스템을 구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내부적으로 앱이 무거워지는데 대해 어떻게 줄여나갈지 등을 고민중"이라며 "코어뱅킹 고도화 작업도 슈퍼앱 같은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용이하게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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