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 일제히 尹긴급계엄령 실시간 타전
【도쿄=김경민 특파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한국 상황을 실시간으로 타전하고 계엄의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NHK는 "(비상계엄은) 내년 예산안 국회 심의에서 야당이 반발하는 데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며 "국방부가 군의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11월에 임기 절반이 지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 전후로 저조해 사태를 타개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며 "윤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윤 대통령이 말하는 반국가 세력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칭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도는 김건희 여사 비리 의혹이 오래 전부터 제기됐고 최근에는 윤 대통령의 연루가 의심되는 정치 브로커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소개했다.
또 마이니치신문은 "앞으로 어떤 조치를 구체적으로 취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의 비상계엄에 따른 충격파를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비상계엄 선포는 1980년 민주화 운동 이후 44년 만이다. 한국 정국이 불안정해지면서 동아시아 안보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히라이와 슌지 난잔대 교수는 비상계엄에 대해 "헌법에 규정된 군사적 필요성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정치적 분쟁에 긴급계엄령을 선포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면서 "이 선언이 적절한지 아닌지는 앞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한국에 체류 중인 일본인들에게 "구체적인 조치는 불확실하지만 향후 발표에 유의해달라"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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