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부산상수도본부, 고가 작업복 논란에 결국 피복비 ‘전액 삭감’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4 14:45

수정 2024.12.04 14:45

전체예산 올해보다 252억 감액 편성했으나 28억 추가 삭감
[파이낸셜뉴스] 부산상수도사업본부가 내년도 예산 심의에서 피복비를 3000여만원 증액해 보고하자 부산시의회가 매년 반복적으로 작업복을 구매하는 것은 예산낭비 소지가 크다며 전액 삭감했다.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지난 3일 부산상수도사업본부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했다. 이 자리에서 김병기 상수도본부장은 2025년도 예산안을 전년 대비 252억 6900만원 감액한 3855억 2700만원으로 편성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피복비 항목은 올해보다 3000여만원 증액한 2억 1940여만원을 편성했다. 이전까지 사업소별로 지급했던 피복비(인당 하절기 5만원·동절기 6만원)를 동일한 복장으로 통일하는 대신, 장당 19만원 상당의 사계절용 근무복을 861명에게 지급하겠다는 설명이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건물 전경. 사진=변옥환 기자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건물 전경. 사진=변옥환 기자

성현달 의원(남구3·국민의힘)은 “매년 반복적으로 작업복을 구매하는 것은 예산 낭비 소지가 크다”고 질타했다.

상수도본부의 피복비 관련 예산은 지난달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그 중 상수도본부 동래통합사업소는 1140만원을 들여 69명의 피복을 인근 백화점에서 고가 브랜드로 일괄 구매했다 보고해 부산시 특별회계를 낭비했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결국 상임위는 예산안 심사에서 내년도 피복비 항목 2억 1940여만원 전액을 삭감했다.

성 의원은 “그간 관행적으로 시민이 낸 수도세를 상수도본부는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으로 인식해 특별회계를 가벼이 사용해온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김병기 신임 본부장이 부산시에서 일 잘하는 분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장차 조직 쇄신을 통한 상수도본부의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같은 상임위 박희용 의원(부산진1·국민의힘)은 “수도사업특별회계는 공기업특별회계로 지방공기업 예산편성 기준을 따르고 있으나 한편으로 시장이 시의회에 제출하는 부산시 예산”이라며 “시 지침인 ‘2025 시 예산편성 계획’을 따르지 않고 관례적으로 예산 심사를 준비하는 것은 예산편성 투명성을 해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