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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하는 작은 회사 사장님들 애타는 심정"[계엄 사태 후폭풍]

박문수 기자,

박소현 기자,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4 15:40

수정 2024.12.04 15:41

銀 "계엄령 사태 외환유동성 영향 없어"
고요한 지점 분위기..매수 타이밍 놓친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 일부 울상
"하루 밤새 마진율 수준의 피해"
"기껏 팔았는데 정산하면 손해"

4일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 박문수 기자
4일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점포에 직접 찾아와서 환전을 하려는 손님은 없었다. 하지만 아마존 같은 글로벌 오픈마켓에서 소규모로 수출, 수입을 하는 사장님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4일 경기 안양의 A은행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행원 K씨는 "오전에 점포를 직접 찾은 고객 수는 전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소규모로 수출, 수입을 하는 사장님들이 환헤지도 없이 그냥 들고 있던 대금을 아까워하는 사장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비상 계엄과 계엄 해제 여파로 외환시장은 물론 전체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금융당국은 적극적인 시장 안정대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은 시장이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여러번 강조했다.


서울 서초구 KB국민은행 B지점에서 일하는 P씨도 "아침 일찍 '환테크'와 여행 자금을 미리 바꿔둘 목적으로 수천만원 수준의 원화를 달러로 바꾸러 온 고객이 한 명 있었지만 매장 분위기는 어제의 계엄 사태와 별개로 평온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각 지점에 '외화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고객에게 안내하라'는 내용의 긴급 하달 공문을 내리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점별로 해외여행객을 제외한 환전 수요는 많지 않은 편"이라며 "결제일을 앞둔 기업들의 환율 관련 문의만 간간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의 분위기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 하나은행 C지점의 행원은 "3개월 뒤 신혼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손님이 원·달러 환율이 많이 올라 걱정이라며 지금이라도 바꿔둬야 하냐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한동안 환율의 변동폭이 클 수 있으니 일단 관망하길 권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어젯밤 앱에서 환전 수요가 평시 대비 10배까지 치솟으면서 일부 지점에 고객이 몰릴 수도 있겠다고 예상했지만 실제 상황은 고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각 지역별 영업본부 통해서 모니터링 하고 있는데 모두 평온하다는 소식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조병규 우리은행은 전 직원에게 '은행장 서신'을 띄워 철저한 시재금 관리와 환율 대응 그리고 계엄에 대한 발언 자제령을 내렸다.
조 행장은 편지에서 혹시 모를 달러나 원화 수요에 대해 평소 대비 시재금을 더 많이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현금에 대한 수요가 평소보다 많을 수 있으니 영업점별 시재 유동성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주시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등 금융범죄, 사고에 대한 점검도 철저히 해 달라"고 지시했다.
사회적 혼란을 틈탄 전화금융사기에 대비하라는 지시다.

mj@fnnews.com 박문수 박소현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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