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계엄 선포에 확대되는 노동계 총파업..."尹 퇴진까지 파업"

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4 15:59

수정 2024.12.04 15:59

철도노조 "오는 5일부터 예정된 지하철 총파업 예정대로 진행할 것"
4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가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김동규 기자
4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가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가 노동계의 총파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오는 5일 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을 넘어 파업 전선을 윤 대통령의 퇴진으로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양대노총은 윤 대통령의 퇴진을 위해 총파업에 돌입한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4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늘 오후 4시에 있을 막판 노사임급협상이 결렬되면 예정대로 오는 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파업을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공기업의 경우 사기업과 달리 이번달 안에 임금협상 등을 끝나야 한다.
국회에 예산안을 올려야한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지하철에는 오는 5일부터 순차적으로 총파업이 예고됐다. 코레일 측은 오는 5일부터 서울교통공사 측은 오는 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철도노조를 거느린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이제는 비상계엄을 선포한 거대 권력의 정상화를 위해 나설 때"라며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정권을 상대로 파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엄을 선포한 정권을 상대로 파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명분 없는 비상계엄에 굴하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이들 철도 노동자가 파업 전선을 확장한 이유는 노동계 전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은 내란범 윤석열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12월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비상계엄 선포는 윤석열 자신이 반국가세력이며 내란범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다. 민주노총은 국민과 함께, 국민의 선두에 서서 윤석열 즉각 퇴진을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노총과 함께 양대노총으로 분류되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역시 대(對) 정권 투쟁에 합류한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금부터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권과의 전면전을 시작한다"며 "한국노총의 전 조직은 윤 대통령의 퇴진 시까지 조직별 의사결정 기구를 통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를 모으고 국회 및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퇴진 집회에 적극 통참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장 대화 참여를 중단하지는 않겠지만, 대화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윤석열 정권을 대화 상대로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양대노총의 구체적인 총파업 일정은 아직 논의 중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지금 각 산별노조가 구체적인 파업 일정 등을 정하고 있어 지금 당장 파업 일정을 알려줄 수는 없는 입장 "이라며 "다만 윤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파업을 지속한다는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 다들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노총 관계자 역시 "구체적인 파업 계획이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시민사회와 연계해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계속해서 열 예정이다.

박석우 전국민주행동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 수도권은 이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전국 광역은 광역별 광장을 중심으로, 기초지역은 기초지역별 광장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광장을 지켜줄 것을 호소한다"며 "이날 저녁 6시부터 수도권에선 광화문 광장에 총집결하자. 광역-기초지역 모두 각자 이날 저녁 6시에 집중적으로 국민적 저항 행동을 펼치자"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6시와 오는 7일 오후 3시, 이틀에 걸쳐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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