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2027년 최종 승인 전망
4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중국 난징대학교에서 열린 국제표준화기구 상하수도서비스 분야 스마트물관리 워킹그룹(ISO/TC224/WG15) 국제회의에서 제안한 AI 정수장 국제표준 개발 제안이 승인돼 2027년까지 표준안 합의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스마트물관리 워킹그룹은 국제표준화기구 산하 상하수도서비스 분야 기술위원회로 2001년 설립 이후 스마트물관리 워킹그룹 등을 운영하며 식수 및 폐수 등의 서비스 지침 제공을 위한 국제표준 개발을 주관하고 있다.
AI 정수장은 수돗물 생산과 공급 전 과정에 인공지능을 융합해 자원과 에너지의 최적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디지털 물관리 기술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급작스러운 수질 변동 등 이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안정적으로 정수처리를 진행하며 휴먼에러를 최소화한다. 또 시간대별 물 수요량 예측 등으로 불필요한 시설 가동을 차단해 전력 사용을 최적화하는 등 탄소 저감에도 기여한다. 올해 1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세계 최초로 공공 기반 시설에 AI 자율 운영 공정을 도입한 독창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등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세계 물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로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9월 윤석대 사장이 아시아국제물주간(AIWW)에서 아시아물위원회(AWC) 의장으로서 미국수도협회(AWWA) 부회장과 직접 면담을 진행하는 등 ISO 주요 회원과 긴밀히 협력하며, 표준제정을 위한 사전 작업에 공들여 왔다.
한국수자원공사가 ISO에 제안한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식수 서비스관리 가이드라인'은 공공 및 민간 수도서비스 업체가 서비스 제공 시 AI 활용을 위한 일반적인 사양, 규격 등을 정의하는 지침이다.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면, ISO에 참여 중인 172개 회원국을 포함해 해당 기술 도입을 희망하는 국가는 해당 표준을 따르게 된다. 기후변화 시대 정수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AI 정수장 기술이 전 세계에 확산하는 계기인 만큼, 이번 승인에 세계 각국의 주목이 예상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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