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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트럼프·캐즘 뚫고 11월 美판매 신기록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4 18:23

수정 2024.12.04 18:23

11만4118대… 전년比 14.7%↑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견인
계엄 후폭풍 ‘환율’은 예의주시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11월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신기록을 작성을 견인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등을 비롯 내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도 상품성과 품질을 무기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환율 변동성에 대해서도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입장에선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 가치 약세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서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11월 미국 시장에서 총 11만4118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7% 급증한 기록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차는 11월 미국에서 전년 대비 10.4% 늘어난 8만4011대의 실적을 냈다. 이는 역대 11월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현대차 실적 내에 포함돼 있는 제네시스 판매량은 8003대로 전년 대비 33.7% 급증했다. 월간 기준 최대 판매다. 현지에서 만드는 GV70이 3235대 팔려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기아도 11월 미국 시장에서 7만107대를 팔아 작년 보다 20.2% 판매대수가 늘었다. 기아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역대 11월 가운데 최다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제네시스와 레저용 차량(RV), 친환경차 등 중심으로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55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5%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월간 기준 최고인 23.1%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85.8% 급증한 2만4296대의 판매량을 나타내며 역대 최다 실적을 다시 썼다. 투싼, 싼타페, 스포티지, 카니발, 쏘렌토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하이브리드 모델 성장세를 이끌었다. 전기차 판매도 1만1233대로 전년 대비 62.4% 급증했다. 아이오닉5와 EV9 등이 선전한 결과다.


전체 차종별로는 현대차가 투싼(2만178대), 싼타페(1만2376대), 아반떼(1만1344대)가, 기아는 스포티지(1만4051대), 텔루라이드(1만1568대), K4(8965대)가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강력한 성과로 놀라운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판매법인 영업 담당 부사장은 "기아는 두 달 연속 역대 월간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면서 "최근 LA 오토쇼에서 공개한 신차 등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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