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니엄2' 탑재계획 밝혀
3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베누아 뒤팽 애플 기계학습·AI 담당 임원은 이날 열린 연례 아마존 콘퍼런스(AWS 리인벤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뒤팽은 "트레이니엄2를 평가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사전학습을 통해 효율성이 최대 50%까지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이 시리, 애플 맵, 애플 뮤직 등 서비스에서 10년 넘게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용해왔고, 검색 서비스에서 AWS의 인퍼런시아 칩과 그래비톤 칩을 써왔다면서 이번 아마존 AI 칩 채택 배경을 전했다.
애플이 AWS의 연례 행사에 참석하고 트레이니엄 칩 계획을 밝힌 것은 AI 칩 시장에서 AWS에 대한 지지를 의미한다고 CNBC는 분석했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트레이니엄2 칩이 탑재된 새로운 데이터센터 서버를 선보이며 엔비디아와 경쟁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AI 칩 시장의 70% 이상을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다.
그는 또 트레이니엄2 칩 64대가 적용된 새로운 서버는 수십만 개의 칩으로 구성된 슈퍼컴퓨터에 연결되며, 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의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WS가 'Trn2 울트라서버'라고 칭한 이 서버는 최신 블랙웰 칩 72개를 탑재한 엔비디아 서버와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가먼 CEO는 "새로운 제품은 최첨단 생성형 AI 훈련과 추론을 위해 특별히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맞서 초대형 클라우드 회사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엔비디아 고객사인 메타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은 모두 자체 개발 맞춤형 AI 칩 고도화 작업에 힘을 쓰고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AI 칩 개발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과 LG전자, 현대차그룹 등은 최근 AFW 파트너스와 삼성증권이 주도한 텐스토렌트의 7억 달러(약 9800억원) 규모 펀딩 라운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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