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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세종청사… 장차관 일정 줄줄이 취소 [계엄사태 후폭풍 시민·관가도 불안]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4 18:59

수정 2024.12.04 18:59

공무원들 당혹감 속 파장 주시
지난밤 계엄이 전격 선포됐다가 해제된 가운데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평소처럼 차분하게 대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부 부처는 주중 장차관 일정을 취소한 데다가 장관 일괄 사의표명 소식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4일 관가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이날 예정된 부처별 일정 자체는 속속 취소되거나 변경됐다. 각 부처 장차관들은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여론의 추이를 살피는 모습이다.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사태를 겪은 공직자들도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대다수는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날 오전에는 예정됐던 장차관 일정들이 줄줄이 취소되기도 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예정됐던 김포열병합발전소 준공식과 한국GM공장 방문 등 방문행사를 취소했다.

해양수산부는 개최 예정이던 수산식품 수출업계 간담회와 수산물홍보대사 위촉식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두 행사에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신선농산물 입점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일정을 취소했다.

행사를 준비하던 A 공공기관 담당자는 "행사 준비에 많은 공을 들여왔는데 당일 취소가 결정돼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국무위원 전원 사의표명 소식이 전해지자 기존 업무는 변하지 않겠지만 사실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누가 새로운 장관으로 오려고 하겠느냐며 한탄하기도 했다.

B부처 공무원은 "장관의 사의가 사실이라면 차관 직무대행 체체로 전환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대통령의 상황도 녹록지 않은데 새로운 장관 인선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C부처 공무원은 "장관이 사의표명을 한 게 사실이라 해도 대부분 공무원들의 업무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같은 분위기에서 각 부별로 발생하는 외부 일정을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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