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4일(현지시간) 폴 앳킨스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앳킨스는 리스크 컨설팅 업체 패토맥 글로벌 파트너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로 SEC 위원을 지낸 바 있는 규제 완화론자다.
현 SEC 위원장 개리 겐슬러는 트럼프 당선자의 해고 위협 속에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자신도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앳킨스는 SEC 수장으로 겐슬러 위원장의 정책을 뒤집을 전망이다.
앳킨스는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의 규제를 더 옥죄려던 겐슬러와 달리 트럼프 당선자의 의중대로 규제 완화에 나설 전망이다.
또 겐슬러 SEC의 특징이었던 고강도 벌금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배런스에 따르면 앳킨스는 앞서 2022~2008년 SEC의 공화당 측 위원을 지냈다. 당시에도 그는 기업들이 SEC 제소를 무마하기 위해 막대한 벌금을 내는 것을 비판했다. 이 벌금이 결국에는 주주들의 이익을 해친다는 주장이었다.
앳킨스는 친 암호화폐 성향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겐슬러 SEC가 암호화폐를 ‘유가증권’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이다. 트럼프가 암호화폐를 SEC가 간섭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실행에 옮길 전망이다.
앳킨스 지명 소식이 알려진 뒤 암호화폐는 뛰었다.
비트코인은 1913.16달러(2.00%) 뛴 9만7764.19달러, 이더리움은 238.53달러(6.61%) 급등한 3845.23달러로 올라섰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규제완화 기대감과 암호화폐 상승에 힘입어 7% 뛰었다. 코인베이스는 21.59달러(6.98%) 급등한 330.94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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