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가 50억달러(약 7조730억원)가 넘는 감가상각과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은 GM이 중국 합작벤처로 손실이 발생했으며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GM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제일자동차그룹(FAW) 등과 합작 사업 구조조정으로 최대 29억달러(약 4조1026억원), 합작투자사 자산가치 상각으로 27억달러(약 3조82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GM의 중국 합작벤처는 올해 1~9월에만 3억4700만달러(약 490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GM은 중국 공장 폐쇄와 감원, 중국에서 판매 중인 차종을 줄일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GM 합작벤처 SGM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9년 14%에서 올해 6%로 떨어졌다.
BNP파리바엑산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피카렐로는 GM의 구조조정은 급격한 것이나 비야디(BYD)같은 중국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GM 뿐만 아니라 독일 폭스바겐과 BMW, 일본 도요타와 혼다 등 외국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 부딪히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값이 싼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를 내놓고 있어 외국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지키는데 고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중국 신장의 공장을 매각했다.
중국의 은행이 낮은 이자로 융자를 해주고 지방정부에서 토지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생산비보다도 낮은 가격에 차량을 판매할 수 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투자자들에게 올해안에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중국내 매장의 재고가 크게 감소하고 판매와 시장점유율은 소폭 개선되는데 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GM은 e메일 성명에서 중국 업체들과 구조조정 계획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서방 자동차 업체들이 과거와 같은 중국 시장에서의 순익과 시장점유율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특히 미국 업체들의 경우 다시 미국 시장에 더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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