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패션

이번 겨울 '하프 패딩'이 뜬다[Weekend 스타일]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5 17:17

수정 2024.12.05 17:17

앳코너 버튼 포인트 구스 다운 블랙. LF 제공
앳코너 버튼 포인트 구스 다운 블랙. LF 제공

[파이낸셜뉴스] 롱패딩도, 숏패딩도 아니다. 재작년 롱패딩과 작년 크롭 기장의 짧은 패딩에 이어 엉덩이를 덮거나 그보다 약간 짧은 길이의 하프 패딩이 주목받고 있다. 패딩 트렌드도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나타난 변화다. 숏패딩의 트렌디함은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뛰어난 보온성 대비 활동성은 다소 떨어지는 롱패딩과의 단점은 보완한 길이다. 롱패딩과 크롭 패딩의 장점을 균형 있게 담아낸 하프 패딩이 등장하며 자연스럽게 올겨울 패딩 트렌드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트렌드·실용성 모두 충족한 하프패딩

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겨울시즌을 맞아 다양한 브랜드에서 하프패딩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LF의 '아떼 바네사브루노(Athe Vanessabruno)'는 이번 시즌 하프 패딩 컬렉션에서 기장과 충전재에 세심한 변화를 더한 제품으로 눈길을 끈다. 엉덩이를 가리는 중간 기장의 퀼팅다운 디자인은 트렌드와 실용성을 모두 충족하며 브랜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특히 기후 변화에 대응해 비교적 따뜻한 초겨울부터 얇은 이너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중경량의 라이트한 구스 다운 라인을 확대해 다양한 스타일링 가능성을 제안하는 제품이다.

대표 제품인 물결 퀼팅 포켓 점퍼는 출시 첫 달부터 빠르게 물량이 소진되며 현재 3차 리오더(재주문)에 돌입하며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퀼팅 카라넥 다운 점퍼는 지난 11월 들어 주간 판매량이 10월 말 대비 200% 이상 상승하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LF의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앳코너(a.t.corner)'도 지난해 크롭 기장 패딩을 중심으로 컬렉션을 구성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하프 기장 패딩 비중을 전체 물량의 65%까지 늘렸다.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한 것이다.

비중을 늘린 만큼 반응도 좋다. 버튼 포인트가 돋보이는 구스다운 패딩은 지난 11월 중순 이후 판매량이 300% 급증하며 재고의 절반 이상이 소진됐다. LF 관계자는 "여유로운 실루엣으로 다양한 이너를 레이어드하기에 적합하며, 고품질 구스 충전재를 사용해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해 겨울철 실내외를 오가며 활동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전했다.

구호플러스 '후디드 미디 푸퍼 다운'.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구호플러스 '후디드 미디 푸퍼 다운'.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삼성물산의 패션부문 구호플러스도 롱패딩과 숏패딩 뿐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의 하프패딩을 내놨다. '후디드 미디 푸퍼 다운'은 볼륨감 있는 실루엣이 특징이다. 허벅지 중간의 기장과 후드 디테일로 캐주얼하면서도 허리 스트링으로 실루엣을 여성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던스트 후디드 볼륨 구스 다운 자켓 크림 베이지. LF 제공
던스트 후디드 볼륨 구스 다운 자켓 크림 베이지. LF 제공

'던스트(Dunst)'는 코트와 자켓 같은 클래식 아우터의 강자로 자리 잡은 브랜드지만, 캐주얼한 감성의 다운 자켓에서도 우아한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며 독자적인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시즌 던스트의 다운 자켓은 하프 기장감은 물론이고 디테일과 컬러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크림 베이지, 카키 브라운 등 톤 다운된 드뮤어 컬러의 '후디드 볼륨 구스 다운 자켓'은 겨울에도 산뜻하고 세련된 코디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정조준해 해당 온라인상 주요 사이즈가 이미 품절된 상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빈티지 감성을 더한 카라 포인트 디자인의 '칼라 구스 다운 하프 자켓'은 탈착 가능한 페이크 퍼 카라로 보온성과 스타일을 모두 잡았다. 퍼를 제거하면 코듀로이 배색 디테일이 드러나 빈티지한 매력을 한층 강조한다. 해당 제품은 현재 주요 사이즈 절반이 품절되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도 전에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예약 배송이 진행 중이다.

남성용 패딩도 하프패딩 약진

'페드코'. 마운티아 제공
'페드코'. 마운티아 제공

남성용 패딩에서도 하프패딩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뛰어난 활동성과 트렌디함이 고루 갖춰져 일상용과 캠핑 등 아웃도어에도 적합한 하프패딩이 두루 사랑받고 있다. 마운티아의 남성용 야상형 헤비 다운 '페드코'는 가슴 부분과 주머니 덮개에 봉제선을 최소화한 핫멜팅 기법을 적용해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갖춰 일상 속 데일리 아이템은 물론 겨울 캠핑 등 야외활동에서도 깔끔하고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다. 덕 다운 충전재와 나일론 소재의 안감을 사용해 따뜻하면서도 가벼운 착용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HAZZYS)도 다양한 하프 패딩을 내놨다.
지난 10월 남성 클래식 브랜드 '바스통(Bastong)'과 협업해 출시한 하프 패딩 '폭스퍼 탈부착 구스다운 헤비 파카'를 포함한 '클래식 아우터 컬렉션'은 출시 2주 만에 눈에 띄게 매출이 늘어나는 등 헤지스 아우터 전체 매출을 이끌고 있다.

나우 UGD 후드다운. BYN블랙야크그룹 제공
나우 UGD 후드다운. BYN블랙야크그룹 제공

나우(nau)의 남녀공용 'UGD 후드다운' 역시 하프 기장의 제품으로 옷을 만든 후 염색하는 방식으로 물과 염료 사용을 줄이는 '가먼트다잉'을 적용해 자연스러운 색감이 매력적인 제품이다.
여기에 미니멀한 디자인, 이염이 적은 리사이클 나일론 소재와 RDS(책임 다운 기준) 인증 덕다운 충전재로 사용해 겨울에도 가볍고 따뜻하게 스타일을 살리며 입을 수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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