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준 1개당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 돌파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트럼프 승리 이후 1개월만에 기록
美 SEC 위원장에 親 가상자산 인물 지명되자 규제 해제 기대
연준 파월의 "디지털 금" 발언 역시 상승장 동력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트럼프 승리 이후 1개월만에 기록
美 SEC 위원장에 親 가상자산 인물 지명되자 규제 해제 기대
연준 파월의 "디지털 금" 발언 역시 상승장 동력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5일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약 1억4160만원)를 돌파했다.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지 약 1개월 만이다.
다국적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국제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1개당 10만2603달러(약 1억4528만원)를 기록하며 24시간 전보다 약 3.91%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1일에 9만5000달러부터 9만8000달러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뒤 잠시 숨고르기를 했지만, 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가 지명됐다는 소식에 상승 탄력을 받았다.
올해 66세의 앳킨스는 지난 2002~2008년에 SEC 위원으로 재직했으며 리스크 컨설팅 업체 패토맥글로벌파트너스를 창업해 현재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다. 패토믹글로벌파트너스는 가상자산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과 관련 자문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고 있다.
앳킨스는 SEC 위원으로 일할 당시였던 2007년에 "규제가 투자자들을 시장에서 몰아내거나, 말도 안 되는 규정들이 그들의 투자 수익을 없애버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대표적인 규제 완화론자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앳킨스가 현재 SEC를 이끄는 개리 겐슬러 위원장을 대체할 경우 가상자산 규제가 대폭 풀린다고 기대중이다. 지난달 초 7만달러를 밑돌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트럼프의 지난달 대선 승리 이후 상승세를 탔고, 그의 대선 승리 약 1개월 만에 10만달러 선까지 넘어섰다. 미국 대선 이후 상승률은 약 45%에 이른다. 과거 가상자산이 '사기'라고 비난했던 트럼프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가상자산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등을 약속했다.
투자자들은 이외에도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럼프 2기 정부 참여, 공화당의 상·하원 확보 또한 호재로 보고 있다. 채굴량이 4년 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비트코인의 특성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향하는 자금 역시 시장의 투자 분위기를 띄웠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로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것도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의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4일 뉴욕타임스(NYT) 주최 딜북 정상회의에 참석GO “비트코인을 금의 디지털 버전이자 금의 경쟁자산”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도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제프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앞서 "랠리가 이제 막 시작했다"면서 연말까지 12만5000달러, 내년 말까지 20만달러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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