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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전 상장사 6곳 중 5곳 '주가 내리막'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5 18:42

수정 2024.12.05 18:42

포스코DX 73%·엘앤에프 40%
파라다이스·비에이치 등도 급락
이전상장 앞둔 에코프로비엠 주목
코스피 이전 상장사 6곳 중 5곳 '주가 내리막'
코스닥 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사한 종목들의 주가가 부진하다. 이전상장 직전 패시브 자금 유입 등 수급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가 이전상장 종료와 함께 주가가 내리막을 걷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코스닥의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이 최근 이전상장을 위한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기존 상장사들과 다른 행보를 보일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총 6곳이다. 이중 5곳의 주가가 이전상장 직전 대비 하락했다.


이전상장 후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은 '포스코DX'다. 올해 1월 2일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포스코DX는 이전 상장일 직전 7만4200원에서 현재 1만9830원으로 무려 73.27% 하락했다. 코스피로 둥지를 옮긴 후 주가가 무려 3분의 1토막이 났다.

올해 이전상장한 '엘앤에프'와 '파라다이스' 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29일 코스피로 이사간 엘앤에프는 이전상장 직전 15만9400원에서 현재 9만5200원으로 40.27% 하락했다. 이전상장전 1만4860원에 거래됐던 파라다이스는 현재 9990원으로 1만원선을 밑돌고 있다.

이외에도 비에이치가 2만8400원에서 현재 1만5490원으로 약 45% 가량 떨어졌으며, NICE평가정보 역시 현재 1만1990원으로 이전상장 직전(1만2000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이전상장은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해석된다. 2부 리그(코스닥)에서 1부 리그(코스피) 옮겨간다는 인식과 함께 패시브 자금 유입 등 수급 기대감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전상장 직전까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이전상장이후다. 기업의 펀더멘탈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급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차익실현 물량 출회와 함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주가 대거 포진한 코스피로 이전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는 종목들의 경우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속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다"며 "문제는 해당 종목들이 코스피로 이전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겨가려는 상장사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27일 거래소에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내년 2월 이전상장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 8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코스피 이전 상장 승인을 가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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