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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 11명 중 7명 'N수생' 국어·영어·수학 작년보다 쉬웠다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5 14:00

수정 2024.12.05 18:56

2025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국어 만점 1055명 16배 증가
지난달 1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11명이 만점을 받았다. 킬러문항을 배제한 첫해인 지난해의 만점자 1명에 비해 11배 증가한 수치다.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의 고득점자도 늘었다. 다만 표준점수와 등급에서 졸업생 비율이 높아 'N수생'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응시자는 44만4870명으로 지난해(44만7669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졸업생·검정고시 등 현역 이외 응시자 비율은 35.4%로, 역대 최다 'N수생'이 응시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평이한 수준을 기록했다. 표준점수는 개인 점수와 전체 응시자 평균 점수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진다. 통상 140점 이상은 어려운 시험, 150점에 가까우면 '불수능'으로 평가된다. '역대급' 난이도로 평가받은 지난해 수능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이었다. 올해는 11점이 하향 조정됐다. 국어 영역 만점자는 1055명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최다를 기록했으며, 지난해(64명)보다 16배 이상 증가했다. 1등급 인원은 2만150명으로 표준점수 131점에서 등급컷이 형성됐다. 지난해 등급컷 133점, 1등급 인원 1만8015명과 비교하면 2135명이 늘었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으로 '어려움' 초입 수준이었다. 지난해 최고점 148점, 가·나형 수준별 시험이 있었던 2020학년도(나형 149점)와 비교하면 난이도가 한 단계 낮아졌다. 1등급 컷은 131점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고점 140점부터 1등급 컷 131점까지 1등급 내에서도 9점 차이가 났다"며 "의대 등 최상위권에서는 국어보다 수학에서 변별력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90점 이상(1등급) 비율이 6.22%로, 지난해 4.71%보다 크게 높아졌다.

국·영·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상위권은 시험에 강한 'N수생'이 차지했다. 만점자 11명 중 졸업생이 7명, 재학생이 4명이었다. 표준점수를 제공하는 국어와 수학 모두 졸업생 집단의 점수가 높았다. 졸업생은 평균 국어 108.6점, 수학 108.2점을 받은 반면 재학생은 각각 95.8점, 96.1점으로 10점 이상 차이가 났다. 등급만 제시하는 영어도 1·2등급은 모든 과목에서 졸업생 비율이 높았고 8·9등급은 낮았다.
졸업생의 영어 1등급 비율은 7.1%로 재학생(3.6%)의 2배를 넘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 연구소장은 "상위권에서 졸업생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개별 과목의 유불리보다 환산총점이 당락을 결정하는 만큼 졸업 여부보다 점수에 따른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태훈 2025학년도 수능 채점위원장은 "이번 수능은 역대 어느 수능과 비교해도 난이도 관리가 잘됐다"며 "과목을 조합하면 의대 진학자가 늘어나더라도 충분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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