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수업과 살롱 실습, 어시스턴트 5년까지 끈기의 나날들…
끊임없이 수련하고 영감 수집해, 월 매출 1천만 원 이상의 ‘실장’까지
[파이낸셜뉴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장래희망을 물으면 ‘미용사’라고 답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미용학원을 등록했고 대학에서도 미용을 전공, 졸업 후 살롱에서 어시스턴트를 했다. 기나긴 여정에 지칠 만도 하지만 ‘꿈을 이룬 미래의 나’를 생각하면 멈출 수 없었다. 결국 헤어, 메이크업, 광고, 웨딩까지 전방위적인 뷰티솔루션을 제공하는 꼼나나에서 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끈기가 없었다면, 스스로 믿음이 없었다면 어려웠을법한 과정이었다. 꼼나나 청담점 헤어 파트의 황나윤 실장을 만났다.
끊임없이 수련하고 영감 수집해, 월 매출 1천만 원 이상의 ‘실장’까지
<편집자 주> 파이낸셜뉴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영상 시리즈 [루틴]은 다양한 직군에서 근무하는 N년차 신입 사원&경력 사원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직 종사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모먼트는 물론이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열정으로 만들어 온 스펙과 사소한 팁까지 가감 없이 담았습니다. 인터뷰는 유튜브 채널 [루틴]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하 이하 인터뷰어는 ‘김’ 인터뷰이는 ‘황’으로 표시합니다.
[Interview Chapter 1: 꼼나나 청담 헤어디자이너 황나윤]
김: 안녕하세요. 헤어&메이크업 살롱 ‘꼼나나 청담’에서 헤어디자이너로 일하고 계시네요.
황: 안녕하세요. 꼼나나 청담에서 헤어 파트 실장으로 근무하는 나윤이라고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꼼나나는 헤어와 메이크업에 관해 전방위적으로 뷰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공간인데요. 헤어 파트는 일반 시술과 웨딩, 화보, 광고, 교육, 쇼까지 다양한 파트를 다루고 있습니다.
김: 스타일 아이콘이라고 할만한 셀럽이나 아티스트, 인플루언서들도 많이 찾아올 것 같은데요.
황: 맞아요. 어시스턴트 시절 스승님이 제니 님, 아이비 님, 송해나 님, 김재영 님 등 가수와 배우분들을 담당하셨습니다. 저도 많이 배웠죠.
김: K뷰티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분들이네요. 그렇다 보니 외국인 고객도 많다고 들었어요. 외국인 고객들도 한국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을 선호하시나요?
황: 동양인과 서양인의 스타일이 나뉘는데요. 동양인은 차분하고, 깔끔하고, 한국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을 선호하십니다. 반면 서양인은 하이라이트 컬러나 글램한 웨이브, 레이어드컷과 같이 화려한 스타일을 좋아하시죠. 두피와 모발 케어에도 관심이 많으시고요.
김: 동서양 고객을 다 소화하려면 트렌드에 예민해야 할 것 같아요.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요?
황: 고객님들을 보면 트렌드를 알 수 있습니다. 각각 다른 고객님들이 한 가지 특정한 스타일을 찾으실 때가 있거든요.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계시니 이야기하면서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김: 2025년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타일을 추천해 주신다면?
황: 2024년에 얼굴 주변으로 디자인하는 스타일이 유행했는데요. 2025년에도 그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폭이 넓은 와이드한 뱅, 얼굴의 여백에 레이어를 내서 얼굴형을 보완하거나 얼굴을 작아보이게 만드는 스타일이요.
[Interview Chapter 2: 끈기의 나날들]
김: 헤어디자이너의 꿈은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황: 최근에 생활기록부를 열람했는데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미용사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막연하게 꿈꾸지 않았나 해요. 고등학교 때 미용학원에 다니면서 구체화한 것은 또렷하게 기억나요.
김: 고등학교 때에도 친구들의 헤어스타일을 디자인해 주셨나요?
황: 당시 ‘초코송이’같은 단발이 유행했습니다. 앞 머리는 세 갈래로 갈랐고요. 그 스타일로 친구들 앞머리를 많이 잘라줬어요. 물론 저도 했습니다. 하하하.
김: 헤어디자이너가 되려면 어시스턴트를 거쳐야 하죠?
황: 맞습니다. 손님을 응대하고, 샴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시술을 돕는 등 디자이너와 같이 손님을 케어하죠. 비품을 관리하고 청소를 하는 등 살롱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일도 합니다. 스승님이 출장을 가시면 출장에도 함께하고요. 저는 새벽 2시 반에 시작하는 음악방송 출장을 가곤 했습니다. 차에서, 대기실에서 자며 일했어요.
김: 어시스턴트 시절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포기하고 싶지 않았나요?
황: 그럴 때마다 제가 되고 싶은 모습을 상상했어요. 헤어와 메이크업의 성지라 할만한, ‘청담동에서 잘 나가는 헤어디자이너’가 되고 싶었거든요(웃음).
김: 이루신 것 같은데요? 그럼 어시스턴트 말고 헤어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루트가 있을까요?
황: 학위 과정도 있고 아카데미 교육 과정도 있어요. 그래서 졸업이나 수료를 하신 후에 디자이너로 일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살롱에서 어시스턴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술, 고객 케어, 브랜딩, 직원들과 소통하는 노하우까지 살롱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김: 그래서 나윤님도 4년제 미용학과를 졸업한 후에 어시스턴트를 한 거군요.
황: 맞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살롱에서 일했어요. 방학은 물론이고 수업 대신 살롱에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도 이용했어요.
김: 그럼 어시스턴트 면접 때는 어떤 것들을 체크하나요? 아직 경력이 없을 때니까요.
황: 의지와 끈기를 확인하는 편이입니다. 저희 살롱을 예로 들자면 웨딩, 광고와 같이 출장이 있어서 새벽 출근할 때도 있거든요. 어시스턴트 기간이 길기도 하고요.
김: 어시스턴트 기간은 몇 년인가요? 나윤 님은 어시스턴트부터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궁금합니다.
황: 23살부터 28살까지 5년간 어시스턴트를 했습니다. 29살에 디자이너가 됐고요. 지금은 실장이 되었네요.
김: 헤어디자이너 채용 정보는 주로 어디에서 얻나요?
황: ‘헤어인잡’이라는 미용 관련 구인구직 사이트가 있고요. 살롱의 인스타그램 오피셜 계정, 디자이너 계정에 올라오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디자이너가 있다면 팔로우해서 소식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해요.
김: 디자이너의 계정을 팔로우해라. 꿀팁입니다. 앞으로 나윤 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황: 작년에 일본에서 커트 교육을 들었어요. 내년에도 더 심도있게 배우기 위해 다시 방문할 예정입니다. 일본의 체계적인 기술력과 한국의 감각적인 부분을 모아서 저만의 스타일을 확고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제 기술을 알려줄 수 있는 교육도 하고 싶고요. 헤어콘테스트에도 나가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게 아주 많네요.
[Interview Chapter 3: What’s Your Routine?]
김: 나윤 님 면접 루틴은 무엇인가요?
황: 쑥스럽지만 ‘외모 체크’입니다. 미용에 관련한 직업이니 저를 꾸밀 줄 알아야 다른 사람도 예쁘게 꾸며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면접 보러 가기 전에 옷, 신발, 헤어스타일까지 꼼꼼하게 체크합니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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