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내년 사업비 9억원 중 7억원 삭감
경주에 전국 최대 규모 관광용 펌프트랙 개장이 삭감 사유
자전거 동호인들 "관광용 아닌 시민을 위한 시설 필요"
경주에 전국 최대 규모 관광용 펌프트랙 개장이 삭감 사유
자전거 동호인들 "관광용 아닌 시민을 위한 시설 필요"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민들이 염원하는 산악자전거(MTB) 펌프 트랙 조성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8일 울산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최근 마무리한 2025년도 본예산안 예비 심사에서 울산시가 2025년도 본예산 일반회계에 편성한 자전거 펌프 트랙 및 MTB연습장 조성사업 시설비 9억 9300만원 중 7억 9300만원을 삭감했다. 2억원만 설계용역비로 남겨 놓았다.
인근 경북 경주에 전국 최대 규모 펌프 트랙이 이미 개장돼 있어 차별화 방안 및 국비 등 재원 확보, 향후 운영 방안 등 신중한 검토 필요가 있다는 게 삭감 사유다.
울산시는 지역 자전거 동호인들의 요청에 따라 내년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자전거 연습장 일원 6000㎡ 부지에 산악자전거 연습과 BMX 레이싱 등을 즐길 수 있는 MTB 펌프 트랙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한 산악자전거 동호인은 "펌프 트랙을 이용하기 위해 경주까지 가라는 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자전거 종목과 취미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결과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동호인은 "가까운 부산에 야구장 있으면 울산에는 야구장을 짓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라며 "경주의 펌프 트랙은 관광용 또는 상업용 성격이 짙지만 울산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시설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했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울산시의회는 9일 예산결산위원회를 열고 내년 예산안에 대한 최종 조정에 나선다. 여기서 MTB 펌프 트랙 사업비가 부활할 수 있다.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조정된 2025년 예산안은 오는 16일 본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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