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6일 대한병원협회가 지난 5일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 참여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다만 의료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의료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병협이 의개특위 참여 중단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여러 차례 국민께 약속드린 바와 같이 의료계와의 대화와 협의를 통해 의료개혁을 착실히 수행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은 미룰 수 없는 정부와 의료진 모두의 사명"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지속해 의료계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면서 개혁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는 동절기 대비 예방접종률 제고방안 이행상황 점검과 함께 '겨울철 비상진료대책'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정부는 계절적 특성과 맞물려 이번 겨울에도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질환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 장관은 "우리 몸을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면역기능을 높이기 위해 건강한 음식,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면 등 기본적인 건강 유지 노력과 함께 예방접종을 꼭 실천해주시기 바란다"며 "65세 이상 어르신, 임산부, 어린이 및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은 더욱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에 참여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겨울철 발생빈도가 높은 호흡기질환을 철저히 관리할 수 있도록 발열클리닉(100개 이상) 및 200개 내외의 '코로나19 협력병원'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응급의료체계도 한층 강화한다. 올해 추석 연휴 당시 거점지역센터를 운영한 결과 중증응급환자 진료실적이 개선된 점을 고려해, 현재 14곳인 거점지역센터를 10개 가량 추가 지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인력이탈 방지를 위한 의료환경 개선도 이어간다. 조 장관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조전환 시범사업을 통해 중증수술·마취료 수가 인상, 응급진료 및 후속수술 수가 가산 등을 확대하겠다"며 "중환자실 입원료 50% 인상 및 중환자실 육성 지원 등 중환자 진료기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내년부터는 역량 있는 상급종합병원 등이 권역응급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 전달체계 개편도 추진한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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