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음주 등 각종 비위 보도 이어져
인준 반대 분위기 상원의원들에 경고성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6일(현지시각) 국방장관 지명자 피트 헤그세스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처음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 소셜에 헤그세스가 국방장관 업무를 “정말” 잘 해낼 것이며 그가 “군인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썼다.
헤그세스는 강간, 자금 부실 관리, 과도한 음주 등의 전력이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곤경에 처해 있다.
트럼프의 발언은 헤그세스에 대해 비공개로 불만을 표시해온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인준에 반대하지 말라는 공개적 경고에 가깝다.
트럼프는 헤그세스 지명을 철회하고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국방장관에 지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이날 헤그세스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트럼프는 “피트 헤그세스가 아주 잘하고 있다. 가짜 뉴스들보다 훨씬 더 그에 대한 지지가 강하고 깊다”고 썼다. 이어 “프린스턴/하버드에서 교육받고 군인 정신을 가진 뛰어난 학생이었다. 뛰어나고 에너지 넘치는 국방장관이 돼 카리스마와 능숙함으로 이끌 것이다. 피트는 승자이며 이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가 과거 여러 잘못을 저질렀다는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헤그세스는 2017년 한 여성을 강간한 것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양자 합의에 의한 성행위라며 부인했다. 그러나 몇 년 뒤 대가를 지불하고 여성과 합의했다. 헤그세스의 어머니가 2018년 이혼과 관련해 헤그세스가 여러 여성들을 “학대”했다고 비난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밖에도 과도한 음주와 조직 관리 실패 등에 대한 보도도 나왔다.
헤그세스는 이들 보도가 모두 중상모략이고 부인해왔다. 헤그세스는 상원의원들이 자신을 인준하도록 설득해왔다. 또 트럼프 지지자인 인플루언서 칼리 커크가 헤그세스를 지지하지 않는 상원의원들이 공화당 공천을 받지 못하게 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측근들 다수가 헤그세스에 대한 공격이 2018년 브레트 캐버노 대법관 임명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고 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는 헤그세스가 자신에게 적극 소명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주 초 드샌티스 주지사를 만나 국방장관직을 맡을 생각이 있는지 타진했었다.
그러나 지난 5일 밤 상원의원들의 헤그세스에 대한 불만이 크게 완화된 것이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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