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화 '러브레터'의 여주인공으로 유명한 日 배우 나카야마 미호(54)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가운데 일본 현지에서 '히트쇼트(열쇼크)'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서나 외상 없어..열쇼크에 의한 사망설 나와
7일 아사히TV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일 도쿄 시부야구 에비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나카야마 미호의 사망과 관련해 열쇼크에 의한 병사 가능성도 열어 놓고 구체적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당시 나카야마 미호는 욕조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유서나 외상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일 오사카에서 진행되는 콘서트를 앞두고 관계자와 오전 7시까지 메시지를 주고받았으며 오전 9시 오사카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약속 시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관계자가 자택을 방문했다.
한편 1970년 3월 1일생인 나카야마 미호는 1985년 아이돌 가수로 데뷔해 일본 레코드 대상 최우수 신인상을 받는 등 인기를 끌었다. 또한 국내에서는 영화 '러브레터'(1995)의 주인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체온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일으키는 것
열쇼크는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뜨거운 곳으로 갔을 때 체온 변화가 일어나 혈압이 급격히 오르거나 떨어져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을 일으키는 것이다. 겨울철 온천이나 목욕탕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여름철 땀복을 입고 운동을 하다가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일본은 온천과 목욕문화가 발달한 만큼 매년 수많은 사람이 열쇼크로 사망한다. 2014년 일본 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선 열쇼크에 의해 가정 욕조에서 190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 4000여 명의 5배에 가까운 수치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65세 이상의 고령자였다. 노인은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특히 체내 수분과 나트륨 균형이 깨지면서 나타나는 열중증으로 갑자기 사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 관리가 관건이다. 목욕이나 온천탕 이용 시 물에 들어가기 전 난방을 충분히 하고 온도가 낮은 곳에 있다가 바로 높은 온도의 탕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온천 후 천천히 일어나 뇌까지 피가 정상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일어나면 현기증과 실신할 수 있다.
땀복을 입고 운동하는 것도 위험
땀을 많이 내기 위해 땀복을 입고 운동하는 것도 위험하다. 운동할 때는 통풍이 잘 되고 땀 흡수가 뛰어난 옷을 입어야 한다. 땀복을 입으면 땀은 많이 나지만 방수가 되고 증발되지 않아 체온이 위험 수준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열쇼크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운동은 낮 시간은 피하고 저녁 시간을 이용해 하는 게 좋다. 밤사이 감소된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우리 몸이 이완 상태에 있다가 잠에서 깨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기 시작해 아침에 심장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 돌연사가 하루 중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일상에선 실내외 온도차가 너무 많이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외부 활동 후 따듯한 실내 공기에 갑작스럽게 노출되면 심혈관계에 문제 있는 이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는 5∼6도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한다.
샤워나 등목을 할 때도 미지근한 물로 시작해 따뜻할 정도의 온도에서 하는 게 좋다. 술을 마시고 목욕을 하거나 냉탕과 온탕을 오가거나 지나치게 목욕을 오래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 또한 60도 이상 너무 높은 온도에서의 15분 이상 사우나는 피해야 한다. 80도 이상에서의 사우나는 심장에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열쇼크 환자가 발생하면 빠르게 119에 신고한 뒤 환자의 고개를 옆으로 돌려 기도를 확보 뒤 환자의 양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게 해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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