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형 배터리, 국내 전기버스 운행에 적용
피라인모터스에 787억5000만원 공급 계약
피라인모터스에 787억5000만원 공급 계약
[파이낸셜뉴스] 부산을 대표하는 이차전지 기업인 ㈜금양(회장 류광지)은 현대자동차에 이어 국내 전기버스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피라인모터스에 전기버스용 배터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전기버스 회사인 피라인모터스는 지난 2003년 설립된 이 모빌리티(e-Mobility) 전문기업이자 친환경 대중교통 대표기업으로 통한다.
금양이 피라인모터스에 공급하기로 한 배터리 시스템(배터리 팩, 배터리 관리시스템, 고압 제어박스, 하네스)에는 21700-50E 고용량 원통형 배터리를 적용한다.
공급 규모는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750대다. 금액으로는 787억5000만원에 달한다.
금양 관계자는 "파우치나 각형 배터리가 주로 적용된 모빌리티 분야에 원통형배터리를 처음으로 적용한 경우로 향후 확장성과 사업성을 고려할 때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범용성과 호환성, 경제성이 뛰어난 21700 배터리가 ESS, UPS(무정전 전원장치) 뿐 아니라 이제 본격적으로 전기자동차(BEV)에도 적용됨으로써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의 우수성이 입증시켜 모빌리티 시장을 확장해가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전기자동차 시장은 캐즘 등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전기버스 같은 경우 그 영향권에서는 다소 비켜 있고, 정부 기관들의 정책적 수혜도 많은 편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금양 측이 전하기도 했다.
실제 서울시의 경우는 2025년까지 전기 시내버스 총 3500대를 보급, 운행 중인 시내버스의 40% 이상을 전환할 계획으로 있다는 것이다.
다른 지자체도 비슷한 추세로 친환경 전기버스를 늘려 가고 있는 실정이라 미래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이번에 피라인모터스와 맺은 공급 계약을 통해 안전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금양의 원통형 배터리가 전기자동차 에너지 공급장치의 획기적인 대체안임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캐즘과 포비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인한 배터리산업 전반이 위축되는 글로벌 환경과 운영 자금의 일시적 경색 등의 여파로 주춤거리던 금양은 최근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국내외 굵직한 공급계약을 따내는 등의 호재로 반전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금양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절차 완료로 올해 3분기 기준 부채 비율이 1285%에서 유상증자가 완료된 현재 225%로 줄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광용 금양 부사장은 "연간 3억셀 생산규모의 기장팩토리2 완공을 차질 없이 진행해 주주이익과 미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최대 주주이자 최고 경영자의 강력한 실천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19일 미국 나노텍 에너지사와 6년간 2조3000억원 규모의 Distribution Agreement(유통계약)를 체결했던 금양은 지난 3일 2025년분 PO USD 57,900,000 (한화 812억원) 규모의 발주서(Purchase Order)를 받게 됨으로 단계별 발주 계획이 시작됐다는 내용을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함과 동시에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금양 측은 원통형 배터리가 범용성과 경제성이 뛰어나 전기자동차는 물론 드론, 방산장비. ESS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기에 나노텍 에너지 '21700 원통형 배터리' 발주 물량의 경우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무정전 전원장치를 중심으로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정전 전원장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의 확산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데다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고성능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 24시간 가동돼야 하는데 다양한 원인으로 전원이 잠깐이라도 끊기게 되면 엄청난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비상상황에도 전력 공급이 가능한 필수적인 에너지 공급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금양 측은 "미국 나노텍사로 정식 수주가 이뤄짐에 따라 글로벌 시장 중심인 미국에 배터리 기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가시적 성과라는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딛 만큼 기장 드림팩토리2의 조속한 준공과 양산시스템 조기 가동으로 예약된 납품 일정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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