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탄핵여론으로 與 균열 유도
맨투맨 방식으로 설득 나설 수도
맨투맨 방식으로 설득 나설 수도
8일 야권에 따르면 현재로선 국민의힘 의원들 '소신'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답답한 상황이다. 전날 탄핵소추안이 표결에 부쳐졌지만 재적의원 300명 중 195명이 표결에 참여해 의결정족수(200명)에 못 미쳐 개표도 하지 못한 채 '투표 불성립'으로 자동폐기됐다.
우선 민주당으로선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청이 빗발치는 '여론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표'를 먹고사는 국회의원들 특성상 아무리 국민의힘 당론이 '탄핵 반대'라도 여론의 압박이 심해질 경우 견디기 어려운 지경에 처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탄핵 여론이 비등해질 경우 아무리 당론이라도 여당 내부에서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날 여당 의원 3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 자체만 봐도 이 같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다음으로 탄핵에 찬성할 수 있는 여당 의원들을 '맨투맨' 방식으로 접근해 끈질기게 설득, 탄핵 찬성표를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민주당이 전날 탄핵안 표결 전에 별다른 '여당 이탈표 확보 전략'을 세우지 않았다는 당 내부의 자성론을 토대로 한다. 정당만 다를 뿐 평소 학연, 지연, 혈연 관계에 다소 취약한 국회 인적 네트워크를 고리로 '전략적 접근'을 통해 여당 내 이탈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말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초 여당 의원 최소 8명 이상이 탄핵 참여를 선언한 상황에서 탄핵안 처리를 전략적으로 추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다"면서도 "탄핵이 불발된 것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여당 내부에서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이 오락가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는 별도로 시민사회와 민주당 내 친명계가 주도한 성급한 탄핵안 발의가 결국 여당 내부 결집을 초래했다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 내 한 비명계 인사는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서두르다 보니 (친명계와 시민사회가 탄핵안 발의의) 명분과 절차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조급하게 간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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