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여, 秋 재신임 등 내부 봉합 주력… 탄핵 재발의 앞두고 이탈표 단속[탄핵정국 후폭풍 여야 극렬 대치]

김준혁 기자,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8 18:30

수정 2024.12.08 18:30

국힘 원내대표 복귀 가능성 적어
중진급 중심 국정공백 대응 지원
野에 민생 위한 예산심사 촉구
尹탄핵안 표결 앞두고 퇴장하는 與의원 지난 7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본회의 불참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개표조차 하지 못한 채 자동폐기됐다.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는 모습. 연합뉴스
尹탄핵안 표결 앞두고 퇴장하는 與의원 지난 7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본회의 불참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개표조차 하지 못한 채 자동폐기됐다.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는 모습. 연합뉴스
거대야당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자동폐기된 이후 무한정 재발의·재표결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으름장을 놓으면서 여당의 대응전략이 주목된다. 현재로선 원내사령탑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만큼 원내 수장의 공백이 장기화될수록 거야의 윤 대통령 탄핵안 무한정 시도를 모두 막아낼 만큼 단일대오를 형성할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일단 한동훈 대표 체제 아래서 거야의 탄핵안 재발의와 재표결 시도를 온몸으로 막아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읽힌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원내대표는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투표 불성립으로 탄핵안이 자동폐기된 이후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국정 혼란과 관련해 당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다.


다만 70명 이상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원내대표 사의 표명 직후 이어진 의총에서 추 원내대표를 재신임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탄핵정국에서 친윤계의 의중을 고리로 한 대표와 친한계 의원 간 이견을 조율하는 데 부담감을 느껴온 추 원내대표는 당장 복귀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당 중진급 의원들을 중심으로 원내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부터 4선 이상, 5선 이상 중진회의를 잇달아 열어 원내 수습 및 국정 수습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다.

소위 고참급 의원들이 주축이 돼 현재의 비상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동시에 정부·여당의 국정공백 최소화를 위한 대응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우선 탄핵정국에서 거야의 탄핵안 재발의 시 선수별·지역별 교차모임을 통해 탄핵소추안 의결을 막기 위해 '내부 이탈표' 단속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날 안철수 의원 등 여당 의원 3명이 소신투표에 나선 만큼 탄핵정국이 장기화되면 여론에 부담을 느낀 일부 의원이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한편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 등을 위한 내년도 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거야에 촉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야당을 겨냥해 탄핵정국에만 몰두하지 말고 예산안 증·감액 심사 등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 예산심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무리 탄핵정국으로 혼란스럽더라도 정책과 예산 면에서 프리미엄을 쥔 집권 여당으로서 할 일을 해야 한다는 논리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SNS에 "지금 당장 추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정책위의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들이 늦어진 예산안 심사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정 혼란 최소화를 위한 수습방안을 논의 중인 한 대표가 원내 지휘를 일사불란하게 할 수도 있지만, 원내대표 공백은 거대야당의 탄핵몰이에 적극 대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여당 내 우려다.

전체적인 당의 방향은 한 대표가 이끌겠지만, 원내 사령탑 부재가 장기화한다면 원내 협상력에서 거대 야당에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 일각에선 이번 탄핵정국에서 균열의 틈을 보인 친윤계와 친한계 간 갈등을 봉합하는 한편 전열 재정비를 통해 거야의 추가적인 탄핵정국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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