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난 게코 도마뱀에 빠져 파충류에 관심
‘이색 반려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 되는 날까지 최선 다할 것
[파이낸셜뉴스] 산뜻한 레몬 컬러에 커다란 눈망울을 반짝이는 도마뱀을 보았을 때 선뜻 만져보고 싶었다. 아주 작고 말랑말랑한 데다 한없이 약해 보이기만 했으므로. 처음 보는 도마뱀에 마음을 사로잡혀 운영하던 의류 매장을 접고 파충류 샵을 열었다는 이경태 씨의 마음이 십분 이해 가는 순간이었다. 그는 예쁜 아이들을 ‘혼자 보기 아까워’ 샵을 열었다. 한국에 파충류를 위한 ‘케어시트’가 부족하던 시절부터 직접 케어시트를 만들고,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반려동물로서 파충류가 대중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는 언젠가 샵 앞에 붙은 ‘이색 반려동물샵’이라는 글자에서 ‘이색’이라는 말이 지워졌으면 한다고 말한다.
‘이색 반려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 되는 날까지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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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인터뷰
#창업비용 #부동산입지선정 #매출까지
#창업비용 #부동산입지선정 #매출까지
키워드 1 #수염농장
김: 이경태 대표님 안녕하세요. ‘수염농장’ 소개를 부탁합니다.
이: 안녕하세요. 남양주에 있는 ‘수염농장’ 대표 이경태입니다. 저는 도마뱀을 번식하고 분양하는 일을 합니다. 직원분은 총 세 분 계신데요. 아이들을 분양할 때까지 건강을 돌보고 사육장을 청결하게 관리합니다. 지금은 반려동물로서 파충류가 어색할 수 있습니다. 훗날 파충류가 반려동물로 자연스럽게 소개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키워드 2 #결심
김: 의류 매장을 운영하셨다고요. 파충류 샵을 열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이: 운영하던 의류 매장 옆에 파충류 샵이 생겼습니다. 자주 가서 보니 정말 예뻐서 입양하게 되었어요. 사랑으로 키우다 보니 가족을 꾸려주고 싶었고, 가족을 꾸려주니 새끼가 태어나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번식과 입양을 경험하게 된 거죠. 그렇게 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네요.
김: 처음에 데려온 도마뱀의 종이 궁금한데요.
이: 레오파드 게코라는 종입니다.
김: 여전히 함께 지내고 계신가요?
이: 그럼요. 지금까지 잘 키우고 있습니다. 8살이 되었습니다.
키워드 3 #물색
김: 수염농장을 열기 전 시장조사를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 먼저 파충류를 키우는 인구를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카페 ‘파충류를 사랑하는 모임’에 가입했습니다. 얼마나 활발하게 입양이 되는지, 수입되는 종과 금액도 파악했습니다.
김: 파충류 샵에 대한 조사는요?
이: 각 지역에 파충류 샵이 얼마나 있는지도 살폈죠. 제가 창업하던 당시에는 파충류샵이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늘어났습니다.
키워드 4 #남양주
김: 심사숙고 끝에 남양주에 자리를 잡으셨네요. 이유가 있었나요?
이: 먼저 말씀드린 지역별 파충류 샵 분포도 한몫했고요. 고향인 남양주에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김: 아무래도 서울에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데요. 남양주, 너무 멀지 않았나요?
이: 제 경험상 예쁜 아이들을 보기 위해서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가게 되어있거든요. 저도 대구도 가고 부산도 갔었습니다. 그래서 주차장이 넓은(웃음) 지금의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키워드 5 #투자
김: 자본금은 얼마나 들었나요?
이: 매장을 열고 사업을 이끌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600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건물 임대 보증금과 사육 환경 조성, 동물 수입, 기타 물품들을 준비했어요.
키워드 6 #100만 원
김: 최저 수익과 최고 수익도 알 수 있을까요?
이: 제가 집에서 처음으로 분양했을 때 100만 원을 벌었는데요. 그 100만 원이 최저 수익입니다. 최고 수익은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웃음). 다만 손익분기를 찍기까지 걸린 시간은 말씀드릴 수 있어요. 3년 정도 걸렸습니다.
키워드 7 #위기
김: 운영하신지 3년 되셨네요. 그동안 위기는 없었나요?
이: 파충류는 말을 할 수 없으니까요. 건강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데도 간혹 예기치 못하게 아프거나 죽을 때가 있어요. 그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답답합니다.
키워드 8 #유튜브
김: 그래서 파충류에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하셨다고요.
이: 네 맞습니다. 영상을 토대로 제가 아는 정보를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1년 정도 됐고요.
김: 구독자는 몇 명이나 되나요?
이: 구독자는 오늘 아침 기준으로 4700명 정도입니다.
키워드 9 #사후서비스
김: 그럼 수염농장의 경쟁력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나요?
이: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 넘어서서 다양한 방법으로 관련 질문에 답해드리고 있습니다. 눈떠서 잠들 때까지, 그러니까 새벽 2시까지는 연락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키워드 10 #목표
김: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 파충류가 ‘이색 반려동물’이 아니라 그냥 ‘반려동물’로 불리는 거죠. “너는 강아지 키워? 나는 도마뱀 키워.” 했을 때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루어지는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키워드 11 #루틴
김: 네. 저도 그런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우리 채널의 대표 질문입니다. 출근 전에 하시는 ‘루틴’이 있으신지?
이: 운동 후 냉수마찰을 합니다. 샤워할 때 정신이 ‘번쩍’ 들어야 하루가 개운하게 시작되는 느낌이에요.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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