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발표
가구 평균소득 증가율 역대 최고
1인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 영향 커
지니계수 등 분배 지수는 개선
가구 평균소득 증가율 역대 최고
1인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 영향 커
지니계수 등 분배 지수는 개선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가구 평균 자산은 늘어난 반면 평균 부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부채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금융부채가 상대적으로 적은 1인 가구나 고령 가구가 늘어난 구조적 요인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니계수 등 주요 분배 지표도 전년 대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구당 평균 자산 5억4022만원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다르면 올해 3월말 기준 평균 자산은 5억4022만원으로 전년보다 2.5% 늘었다.
가구의 자산은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으로 이뤄진다. 올해 자산 증가는 금융 자산이 주도했다. 금융자산을 구성하는 저축액이 9.8%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 비중이 높은 실물자산은 1년 전보다 1.3%늘었다.
올해 3월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28만원으로 1년전보다 0.6% 감소했다. 가구 평균 부채가 줄어든 것은 통계 작성 시작 이후 처음이다.
전체 가구 중 금융부채가 상대적으로 적은 60대와 1인 가구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구 부채 감소는 신용 대출(-5.5%)과 금융부채(-0.8%)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고금리 여파로 빚을 내 투자하기 보다 대출을 갚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금융 부채를 보유한 가구 56.8%가 "지난 1년 동안 부채를 감소시켰다"고 답했다. 특히 92.0%는 소득을 활용해 상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은 늘고 부채가 줄면서 순자산은 4억489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1%늘었다.
자산 분위별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2억3780만원으로, 1분위 가구(1억6천948만원)의 7.3배였다. 지난해(6.8배)보다 격차가 확대됐다.
순자산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6억2291만원으로, 순자산 1분위 가구(3859만원)의 42.1배에 달했다. 역시 지난해(39배)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순자산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0.612로 지난해보다 0.007 높아졌다. 이는 지난 2012년 0.617 이후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 수록 소득 분배가 고르게 나타난다는 뜻이다.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상대적 빈곤율은 14.9%로 전년과 같았다.
가구 평균 소득 6.3% 증가 '역대 최고'
지난해 기준 가구당 평균 소득은 7185만원이다. 전년보다 6.3% 증가한 것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가구 소득중 근로소득은 4637만원으로 1년 전보다 5.6%증가했다. 사업소득은 1272만원으로 같은기간 5.5% 늘었다.
가구가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인 처분가능소득도 늘었다. 가구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1년 전보다 7.0% 증가한 5864만원이었다. 각종 세금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은 3.2%늘었지만 소득 증가세(6.2%)가 더 높았기 때문이다.
가구주는 여유자금 운용 방법으로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를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이 53.3%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구입'은 22.7%, '부채 상환'은 20.1%순이였다.
금융자산 투자 시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예금이 87.3%로 가장 많았고, 주식(9.8%), 개인연금(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구주의 예상은퇴 연령은 63.8세지만, 실제 은퇴한 연령은 62.8세로 나타났다.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83.0%)중 가구주와 배우자의 노후 준비 상황이 잘 되어 있는 가구는 8.4%에 그쳤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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