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보유 미활용 특허 새로운 가치 제고"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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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관리전문회사(NPE)인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이하 ID)가 에릭슨, 노키아 오브 아메리카 코퍼레이션(이하 노키아)과의 소송에서 수백억대의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이같은 수익 창출은 ID의 특허 활용 및 소송 능력, 그리고 국내 연구기관의 뛰어난 연구성과가 결합된 결과로 평가된다. ID는 자회사인 WA(Wireless Alliance)가 지난달 3일 에릭슨과 노키아와의 소송에서 합의에 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ID에 따르면 WA는 지난해 3월 미국의 주요 통신사인 AT&T Mobility, Verizon Communication, T-Mobile USA를 대상으로 4G 및 5G 이동통신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에릭슨과 노키아는 이들 통신사에 이동통신 인프라 장비를 공급하면서 배상 책임이 있는 상황이었다.
ID관계자는 "이러한 배상 책임에 따라 노키아는 10월 말에 합의에 도달했고, 에릭슨은 11월 4일로 예정된 재판을 앞둔 마지막 영업일에 합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침해한 특허는 원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연세대학교가 보유했던 3개의 특허로, 2020년에 ID가 이 3개의 특허권의 수익화 가능성을 발견하고 매입했다.
대한변리사회 공보이사인 이준석 변리사는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NPE들에게 천문학적인 규모의 로열티를 내왔는데, 자금와 IP 전문인력이 부족한 산학연과 지적재산(IP) 전문가들의 집합체인 국내 NPE가 협력해 굴지의 외국계 대기업을 상대로 수백억대의 수익을 올린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ID와 같은 NPE는 산학연에서 보유한 미활용 특허에 새로운 가치를 제고하고, 소송 및 라이선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며 연구개발(R&D)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ID는 2010년 정부 지원 특허 펀드 운영자로 시작해 국내 최초의 NPE로 자리 잡았으며 통신,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주요 기술 분야의 IP를 확보해 IP 거래와 라이선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6년 동안 총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며, 그 중 80%는 이번 소식처럼 소송 수익화와 같은 IP 라이선싱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이다.
ID의 사업본부 책임자인 배동석 부사장은 "지속적으로 글로벌 대기업 상대의 프로젝트가 론칭되고 있다"며 "ID가 세계 3대 IP 수익화 기업 중 하나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초 코스닥 상장기업 엑스페릭스가 ID의 기존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면서 ID는 엑스페릭스의 계열사가 됐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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