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12월 경제동향 보고서
"국제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
대미수출 3.1% 감소 '먹구름'
우리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에 위험신호가 켜졌다.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높았던 수출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2025년 1월 20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통상환경 변화가 우리 수출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
대미수출 3.1% 감소 '먹구름'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내놓은 '12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는 건설업의 부진으로 경기 개선세가 제약되는 가운데, 국제 통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높았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1월 수출은 전월(4.6%)보다 낮은 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일평균 기준으로 ICT 품목(25.8%)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일반기계(-17.2%), 석유제품(-17.0%), 석유화학(-3.6%) 등이 크게 줄었다. 특히 대미 수출(-3.1%)은 반도체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일반기계 등의 부진으로 감소했다.
KDI는 "미국 통상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수출 여건이 다소 악화되고 있다"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국제 통상환경 악화가 수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내수는 여전히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0월 전산업생산(-1.3%→2.3%)은 조업일수 확대 등으로 광공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0.3% 감소했다.
소비도 얼어붙었다. 상품소비는 다수의 품목에서 소매판매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모습이다. 10월 소매판매는 가전제품(-5.9%), 통신기기 및 컴퓨터(-15.4%), 화장품(-15.5%) 등의 품목에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서비스소비도 숙박·음식점업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DI는 "상품소비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사업자의 연체율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며 "건설 관련 선행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설기성이 감소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이 지속됐다. 10월 설비투자(7.3%→5.8%)는 반도체 관련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월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의 누적된 수주 감소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10월 건설기성(-12.9%→-9.7%)은 조업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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