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지역 우주산업 성장하려면 ‘부산샛’ 후속 사업 계속 나와야" [인터뷰]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9 18:51

수정 2024.12.09 18:51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
해양관측 전문 초소형 위성 개발
작년 11월 ‘옵저버1A’ 발사 성공
우주개발 사업 민간 중심으로 이동
위성 활용 등 활발한 논의 이어져야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 상업용 초소형 위성 '옵저버 1A호'를 개발한 나라스페이스 임직원 및 박재필 대표(앞줄 오른쪽 두 번째)가 초소형 위성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 테크놀로지 제공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 상업용 초소형 위성 '옵저버 1A호'를 개발한 나라스페이스 임직원 및 박재필 대표(앞줄 오른쪽 두 번째)가 초소형 위성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 테크놀로지 제공
"지역 우주산업 성장하려면 ‘부산샛’ 후속 사업 계속 나와야" [인터뷰]
"나라스페이스가 한국천문연구원과 함께 해양관측 전문 초소형 위성 '부산샛'을 개발, 지난해 11월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위성 활용 후속사업 등이 계속 이어져야 지역에 우주 산업 생태계가 구축된다. 최근 부산시가 우주산업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는데, 본격적인 산업이 구축되려면 출범하는 데 그치지 말고 관련된 후속 계획들이 계속 나와주길 바란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사진)는 9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역 우주 산업이 갖춰지기 위해선 지방자치단체의 민·관 합동 조직 구성에 그칠 게 아니라 후속사업 계획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라스페이스 테크놀로지는 지난 2015년 3월 창업한 초소형 인공위성을 주력으로 개발하는 기업으로, 2019년 6월 수도권에서 부산테크노파크 영도단지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후 부산 해양관측 특화 초소형 위성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본체를 개발,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의 상업용 초소형 지구관측 위성 '옵저버 1A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나라스페이스는 지난 9월 부산시가 우주산업 개발을 위해 사상 처음 출범한 부산 우주산업 얼라이언스에도 민간기업으로 참여, 부산 유일의 위성개발 기업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부산 우주산업 얼라이언스는 인근 경남 사천에 자리한 우주항공청과 협력해 지역은 물론 국내 우주기술과 관련 산업 발전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위성을 비롯한 우주의 영역은 과거 강대국들의 정부 연구기관 중심의 개발에서 점차 민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런 민간 기업 주도의 우주개발 시대를 맞아 '뉴 스페이스'란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나라스페이스는 부산 유일의 우주개발 분야 민간업체로 초소형 위성 종합솔루션 특화 기업으로서 위성 관련 플랫폼을 운영해 국내 우주 개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초소형 위성 플랫폼을 운영해 국내 대학 및 연구소 등에 각종 위성 분야 신기술의 우주 테스트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는 2019년 부산으로 본사를 옮겼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시범사업인 '미래해양도시 부산 신산업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의 하나로, 해양 초소형 위성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공모 내용은 부산의 전통적인 해양산업과 우주 산업을 결합해 지역 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내용이었는데, 저희 회사는 지역 현안에 맞는 해양 분야에 적용할만한 초소형 위성 본체를 개발하는 데 참여했다"며 "당시 초기 스타트업 입장에서 우리나라에서 이런 좋은 기회를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였기에 흔쾌히 본사를 옮기면서 부산샛 위성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라고 설명했다.

나라스페이스의 초소형 위성은 넓은 지역 한 번에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 대표는 "특히 부산샛의 본체가 되는 옵저버1A호는 빠른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방대한 위성 데이터의 장점을 잘 살려 부산의 해양과 관련한 환경, 교통, 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인사이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발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박 대표는 "개발연구도 어렵긴 했지만 관청의 인식 개선이 더 어려웠다.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개발이 왜 필요한지, 어떤 부분이 지자체 현안에 도움이 되는지 등을 끈기 있게 설득해야 했다"며 "다행히 시 관계자들이 생소했던 우주기술을 지역 현안에 맞게 해양산업과 결합한 형태의 새로운 우주기술을 제안해 준 덕에 사업이 실현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향후 활용 방안 등 활발한 후속과제가 이어지지 않으면 지역 산업이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저희 같은 민간 기업은 사업이 있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해양 특화 초소형 위성도 후속사업하기 좋은 포지션이라 판단해 시작했다.
그걸 이어가는 게 중요한 데 후속 계획 같은 게 나오지 않고 있어 더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우주산업 얼라이언스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이번 부산 우주산업 얼라이언스에 역량이 뛰어난 기업·기관들이 많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은 우주개발 생태계가 중요하다.
관련 생태계가 본격 구축된다면 여러 회사와 협력하는 가교 역할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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