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3대 지수는 사상 최고 행진을 멈추고 0.6% 안팎 하락했다.
중국이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에 나섰다는 전날 밤 보도가 3대 지수 하락을 재촉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8일 다우존스산업평균에 포함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엔비디아가 이날 2.6% 급락하면서 3대 지수가 하강 압력을 받았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탄핵 불발 후폭풍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을 비롯해 한국 자산 가치는 뉴욕 금융 시장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3대 지수는 모두 내렸다.
다우는 전장대비 240.59 p(0.54%) 내린 4만4401.93으로 마감했다.
S&P500은 37.42 p(0.61%) 하락한 6052.85, 나스닥은 123.08 p(0.62%) 떨어진 1만9736.69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 넘게 폭등했다.
오는 17~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11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탓이다.
VIX는 1.42 p(11.12%) 폭등한 14.19로 치솟았다.
한국 자산 가치 급락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한국 자산들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4.28원(0.30%) 뛴 1428.42원을 기록했다.
또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MSCI 한국ETF(EWY)는 지난 6일 마감가에 비해 1.29달러(2.35%) 급락한 53.67달러로 추락했다.
올해 낙폭은 18%에 이르러 S&P500지수가 27% 급등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개별 종목들도 고전했다.
한국전력(KEP)은 0.34달러(4.42%) 급락한 7.35달러, KB금융은 1.71달러(2.84%) 떨어진 58.48달러로 미끄러졌다.
KT는 2.45%, 포스코 홀딩스도 2.62% 급락했고, SK텔레콤은 1.15% 하락했다.
테슬라 오르고, 엔비디아 급락하고
M7 빅테크 종목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엔비디아는 중국의 반독점 조사 보도 여파로 3.63달러(2.55%) 급락한 138.81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테슬라는 장 초반 4% 넘게 급등해 404.8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88% 급락한 378.01달러까지 밀리는 등 급등락을 겪었다. 그러나 마감을 약 30분 앞두고 매수세가 몰리면서 회복에 성공해 결국 0.57달러(0.15%) 오른 389.79달러로 장을 마쳤다.
M7 가운데 애플이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애플은 3.91달러(1.61%) 오른 246.75달러로 올라섰다.
엇갈린 양자컴퓨터
이날 구글이 양자컴퓨터 실용화를 가로막는 주요 걸림돌 가운데 하나를 해소했음을 보여주는 논문을 네이처지에 올리면서 양자컴퓨터 업체들의 희비가 갈렸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0.86달러(0.49%) 오른 175.37달러로 마감했지만 경쟁사들은 급락했다.
특히 양자컴퓨터 스타트업 대표 주자인 아이온Q는 3.73달러(9.82%) 폭락한 34.24달러로 추락했고, 퀀텀컴퓨팅도 0.46달러(5.80%) 급락한 7.47달러로 미끄러졌다.
IBM도 8.04달러(3.38%) 급락한 230.00달러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 나흘 만에 반등
국제 유가는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 만에 반등했다.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이 승리하고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면서 중동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또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반등 기대감도 유가 상승 배경이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내년 경기부양을 시사하면서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내년 2월 인도분이 전장대비 1.02달러(1.43%) 상승한 배럴당 72.14달러로 뛰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내년 1월 물이 1.17달러(1.74%) 상승한 배럴당 68.37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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