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위기를 기회로" 수장 교체 카드 꺼낸 중견기업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0 13:58

수정 2024.12.10 13:58

노루페인트, 지주사 김용기 부회장 대표 겸직
오스템임플란트, 김해성 전 이마트 부회장 선임
드림텍 김형민 대표 계열사 플라즈맵 수장 겸직
상당수 기업 올해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정체
한국은행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1.9% 예상
"저성장 뉴노멀 정착, 중장기 성장 위한 전략"
왼쪽부터 김해성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김형민 플라즈맵 대표
왼쪽부터 김해성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김형민 플라즈맵 대표

[파이낸셜뉴스] 중견기업들이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재도약에 나섰다. 이를 통해 국내외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가거나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는 노루홀딩스 대표이사인 김용기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조성국 현 대표는 일신상 사유로 사임했다. 이로써 김 부회장은 노루그룹 지주사인 노루홀딩스와 함께 노루페인트 두 회사를 이끌게 됐다.


한국토지신탁 사장을 지낸 김 부회장은 2015년 노루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노루페인트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한편 2016년부터 노루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9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한 김 부회장을 앞세워 노루페인트는 실적과 함께 수익성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 등 대외 환경에 따른 실적 감소 부분을 최근 라인업을 확대한 자동차 보수용 수성 시장과 함께 이차전지 소재 등 고기능성 친환경 라인업 강화를 통해 상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김해성 경영혁신단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경영고문으로 오스템임플란트에 입사한 뒤 회사 중장기 목표 수립과 함께 전략적 방향성 설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이마트 부회장, 신세계그룹 전략실 사장 등 대기업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며 쌓은 경영 노하우와 함께 폭넓은 사회·경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외 협력과 파트너십 강화에서 성과를 이어왔다. 2021년 경영혁신단장을 맡은 뒤 핵심 전략과 중요 프로젝트를 추진, 회사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조직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대내외에서 주요 임원직을 수행하며 탁월한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검증 받은 만큼 견실한 사업 기반 아래 미래 성장을 이끌 사령탑으로 적임자"라며 "김 대표를 앞세워 해외 32개국 총 36개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텍은 김형민 대표가 계열사 플라즈맵 대표를 겸한다고 밝혔다. 플라즈맵은 김 대표 주도 하에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강화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기술 리더십을 발휘,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아울러 플라즈맵 창업자 임유봉 전 대표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기술 혁신을 이끌며 신제품 개발에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경영인과 기술 리더십을 결합해 의료기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드림텍 관계자는 "플라즈맵은 플라즈마 표면 처리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로 우수한 기술력에 경영 혁신을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중견기업들이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은 최근 경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외환위기 이후 매년 4∼5% 수준을 이어온 우리나라 성장률이 앞으로 1∼2%에 머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성장률을 2025년 1.9%, 2026년 1.8%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불안한 정치 상황 등 감안할 때 기업 입장에선 생존과 성장을 위한 혁신과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시기"라며 "경영진 교체를 통해 중장기적인 생존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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