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차·기아, 非中 전기차 시장 3위...점유율 10% 밑으로 [FN 모빌리티]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0 10:31

수정 2024.12.10 10:31

1위는 테슬라, 2위는 폭스바겐그룹 전기차 캐즘으로 1~4위 역성장
SNE리서치 제공
SNE리서치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1~10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 1위는 미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기아는 3위로 1년 만에 점유율 10% 밑으로 떨어진 모습이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둔화)로 상위 4개사가 모두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0월 누적 기준 전기차 점유율 1위는 19.1%를 기록한 테슬라다. 점유율 1위는 지켰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역성장했다.
전체 판매량의 약 95%를 차지하는 모델3·Y의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두 모델 판매량은 유럽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9.9%, 북미에서 3.2%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위는 12.6%의 폭스바겐이다. 같은 기간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1.3% 역성장했다. 아우디 Q4·8 e-트론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견조한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주력 모델인 ID.3·4·5의 판매량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3위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9.3%다. 전년 동기 대비 1.0%p 감소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와 EV6, 니로 EV 판매량이 유럽에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EV9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북미시장에서는 스텔란티스, 포드,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인도량을 앞지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국의 BYD다. BYD는 태국과 브라질을 포함한 동남아, 중남미 신흥국들에 가격 경쟁력이 높은 차량들을 대거 판매,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기존 레거시 완성차 업체(OEM)들은 전기차 시장 둔화 현황에 맞춰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차를 강화하면서 전기차 성장은 유지 혹은 감소세인 반면, 신흥국들을 포함한 해외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강세"라며 "한국 업체들의 주 수요 지역인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탄소규제 완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각 국 정세에 맞는 전략과 정책 방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