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강원대·울산대 공동연구팀 발표
AI로 생산 계획 최적화 프레임워크 제안
[파이낸셜뉴스] 부산대·강원대·울산대 공동연구팀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부족한 제조 설비 데이터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추론, 최적의 생산 스케줄을 제공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I로 생산 계획 최적화 프레임워크 제안
부산대학교는 산업공학과 한준희 교수팀이 강원대 이주용 교수, 울산대 황규선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AI를 활용한 생산 계획 최적화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반도체 세정 설비의 기계학습 기반 제품 투입 최적화’라는 논문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 설비에서 제공하는 최소한의 정보를 활용, AI 모델로 설비의 생산량을 예측하고 이를 통해 최적의 생산 스케줄을 수립해 생산 계획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제시했다.
이번 실험은 반도체 세정 공정에서 이뤄졌다. 반도체 칩을 만드는 기본 재료인 ‘웨이퍼’라는 얇은 판을 깨끗하게 세척하는 과정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다.
웨이퍼 세척은 표면의 먼지, 오염 물질, 얼룩을 제거해 반도체의 성능과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화학 물질과 물로 씻는 공정이다. 이 과정에서 로봇 팔이 웨이퍼를 옮기는데, 세척 시간이나 순서가 제품마다 달라 최적화 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세척 과정을 최적화하기 위한 시간이나 순서 등 세부 정보를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주어진 정보는 언제 웨이퍼가 세척기에 들어가고 나왔는지를 기록한 로그 정도다.
연구팀은 이런 제한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AI 기술을 사용했다. AI 모델을 훈련시켜 웨이퍼 세척 시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웨이퍼를 가장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실험 결과 이 방법이 기존의 수학적 계산 방식(CPLEX)보다 더 빠르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웨이퍼를 더 많이 세척할 수 있게 돼 공장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이번 연구는 반도체 세정 설비뿐만 아니라, 제조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다양한 제조 설비에도 널리 적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 설비에서 제공하는 최소한의 정보를 활용해 AI 모델을 통해 설비의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대 산업공학과 한준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데이터의 수집이 제한적인 설비에서 부족한 정보를 유추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산성을 개선하는 AI 기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개발한 알고리즘은 데이터 수집이 충분하지 않은 다양한 제조 환경에 적용해 더 효과적인 생산 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중소벤처기업부 재원의 스마트제조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해당 논문은 '저널 오브 매뉴팩처링 시스템즈(Journal of Manufacturing Systems)' 12월호에 게재됐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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