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내년 5월·6월 대선 실시 시나리오를 담은 '조기퇴선 로드맵' 초안을 한동훈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정국 안정화 TF는 '3월 퇴진 후 5월 대선', '4월 퇴진 후 6월 대선' 등의 내용을 초안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TF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에 대한 구체적 방안과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질서 있는 퇴진' 시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10일 조기 퇴진 로드맵을 언급하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2달, 4달은 너무 길다. 즉시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호 의원도 전날 "탄핵보다 빠른 조기 대선이 국민의 뜻이고 혼란을 막는 길"이라며 "최소한 벚꽃 대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전히 야당이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최선의 해법은 아니라는 우려도 나온다. 윤상현 의원은 "탄핵을 하든 하야를 하든 도긴개긴이고 (이후) 새 정권을 세울 수 없다. 한마디로 낙인 찍힌 정당이 된다는 것"이라면서 "(3~4월 퇴진에 대해) 야당이 뭐라고 하겠나. 당연히 연장 업무라고 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일부 친윤계와의 마찰도 예상된다. 몇몇 의원들은 임기 단축 개헌을 병행하면서 2026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대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로드맵 초안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또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안 표결이 예정돼 있는 14일 본회의 이전에 로드맵을 완성해 발표할 계획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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