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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송출 중단 불사한 CJ온스타일, 모바일-TV 결합 '원플랫폼' 전략 속도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0 16:54

수정 2024.12.10 16:54

TV송출 중단 불사한 CJ온스타일, 모바일-TV 결합 '원플랫폼' 전략 속도
[파이낸셜뉴스] 홈쇼핑 업계 1위 CJ온스타일이 케이블TV 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년간 지속돼 온 수수료 갈등이 원인이지만 그간 협상 끝에 '블랙아웃' 사태까진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CJ온스타일의 이번 결정이 모바일 부문을 강화하는 CJ온스타일의 사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과 TV를 결합하는'원플랫폼'을 완성할 경우 획기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이 딜라이브와 아름방송, CCS충북방송 등 3곳에 이미 지난달 1일 송출 중단을 예고했다.
그로부터 한달 뒤인 지난 1일 자정부터는 실제 송출이 종료됐다. 업계에서는 CJ온스타일이 수수료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자 '벼랑 끝 전술'을 쓴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CJ온스타일은 송출 중단 하루 전까지 '50% 이상 수수료 인하'라는 조건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악의 상황을 불사하더라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블랙아웃은 현실화됐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문제가 된 3곳은 송출수수료 관련 근거 자료 미제출, 관련 가이드라인 미준수 등의 문제가 있어 송출을 중단한 것"이라며 "나머지 11개 케이블TV 사업자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CJ온스타일이 이례적으로 강경 자세를 보이는 것은 모바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영업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 CJ온스타일은 코로나19 호황이 끝난 후 TV 시청률이 뚝 떨어지고 성장이 정체되자 모바일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탈TV'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8월에는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선보이며 TV홈쇼핑이 아닌, 모바일 홈쇼핑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CJ온스타일의 온라인 거래액 비중은 56.0%로 이미 TV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원플랫폼 캠페인을 통해 판매한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이용권은 누적 주문액 13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이 제품은 온라인 상에서 입소문을 탄 화제의 상품을 모바일에 먼저 발 빠르게 소싱하고 육성한 뒤 TV 상품으로 확장하는 '모바일 to TV' 전략을 활용했다.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방송 '럭셔리 체크인'이 방송으로 송출되면서 모바일이 TV로 진출하는 새로운 시도에 성공하기도 했다.


CJ온스타일 측은 "모바일과 TV를 결합한 '원플랫폼'은 CJ온스타일 사업 전략의 핵심"이라면서 "지난해 시작된 모바일-TV 결합 원플랫폼 전략을 내년에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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