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 지침
현대차 노조, 11일 오전 파업 지침 확정
기아 노조는 주야간 2시간씩 4시간 파업
현대차 노조, 11일 오전 파업 지침 확정
기아 노조는 주야간 2시간씩 4시간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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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이 1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단일 노동조합인 현대자동차 노조와 기아 노조도 정치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려되는 대목은 파업 시간이 늘어나게 될 경우 생산차질 규모가 1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연말 생산을 확대해 수출 물량을 늘릴 계획이었던 현대차·기아는 파업 장기화 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노조는 11일 오전 파업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고, 기아 노조는 주야간조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자 경영계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금과 같은 국정혼란과 위기 상황에서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위기 극복과 사회 안정을 위한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특히 노사가 경제 회복을 위한 맡은 바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와 일자리의 어려움은 가중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정치파업에 산업계는 '발동동'
10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이날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11일 총파업 지침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 노조는 금속노조 지침에 맞춰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한국GM 노조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5~6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이틀 동안 4000~5000여대의 생산차질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족수 미달로 탄핵안이 폐기된 이후 윤 대통령의 퇴진 방식을 두고 극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는 1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11일에는 현대차·기아도 일부 생산라인 조업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파업 시간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하루 생산차질 규모가 1만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11일 오전 세부적인 파업 지침을 확정해 조합원에 최종 통보할 계획이다. 기아 노조는 지난 5~6일에는 확대간부 대상으로 2시간 파업에 나서 생산차질을 빚지는 않았지만, 11일에는 주야간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서겠단 계획을 확정했다.
금속노조 산하 한국GM 노조도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현대차와 동일하게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한국GM은 올해 1~10월 국내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총 39만3266대를 생산, 이 가운데 37만5313대를 수출했다. 전체 생산 가운데 95%가 해외로 선적되는데, 파업이 장기화되면 수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나머지 금속노조 산하 노조의 파업 참여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산업계 혼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 수출 경제도 '빨간불'
연말 수출 물량 생산에 박차를 가하려던 완성차 업계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파업 리스크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양새다. 금속노조는 오는 12일 향후 파업 지침을 다시 정할 계획인데, 상황에 따라 노조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올 1~10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 증가한 591억달러(84조40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우리 수출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지만, 파업이 이어질 경우 12월에는 수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신차 출시가 연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는 내년 초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9의 본격 양산을 시작하며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었는데, 생산 계획을 재조정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가 6년 만에 내놓는 2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해외 시장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차종이다. 기존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차량이 모터 1개에 1.6ℓ 휘발유 터보 엔진이 들어갔다면, 신형 팰리세이드는 2.5ℓ 휘발유 터보 엔진에 모터 2개가 조합되는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II)이 탑재되는 첫 차종이기도 하다. 아이오닉9도 현대차의 첫 플래그십 전기 SUV로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 공간, 최대 532㎞(현대차 연구소 측정 기준)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해 출시 전 부터 해외 시장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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