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선급(KR)은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제24회 세계 LNG 서밋 & 어워드(World LNG Summit & Award)’에서 세계 LNG 쉬핑 어워드(The World LNG Shipping Award) 2024의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The World LNG Shipping Award는 전 세계 LNG 운송 산업에서의 혁신과 공헌을 인정받은 기업 또는 단체에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이다.
KR이 이 상에 후보로 선정된 배경에는 지난 수년 간 국제해사기구(IMO)와 협력해 IGC 코드의 ‘화물 탱크 충전 한도 규정’ 개정을 주도했던 공로가 크게 작용했다. IGC 코드는 액화가스를 산적·운송하는 선박의 구조 및 설비에 관한 국제기준을 말한다.
2016년에 개정된 IGC 코드는 LNG 멤브레인 화물탱크의 충전 한도를 기존 설계에서 98%로 제한했으며, 이를 초과하기 위해선 설계 변경과 추가 장치 설치가 필요했다. 이는 조선소와 선사들에게 설계 및 설치 비용이 발생하는 등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
이에 KR은 2019년에 처음으로 IMO 산하의 화물 및 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에 해당 규정의 과도함을 지적하고, △정량적 위험분석 △경제적 비용-편익 분석 △환경적 영향 평가를 통해 규정 개정의 필요성을 입증했다.
오랜 논의 끝에 지난 9월 IMO CCC 10차 회의에서 개정 검토돼 지난 6일 마무리된 IMO 해사안전위원회 109차 회의에서 최종 승인됨에 따라 오는 2028년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될 예정이다.
이로써 조선소와 선사는 설계 변경 없이도 LNG 화물탱크를 98% 이상 충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174K LNG 운반선 기준 약 1.2~1.4%(약 2000~2500㎥)의 추가 선적 용량을 확보함에 따라 보다 경제적인 운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화물 적재량 증대로 인해 단위당 배출량 감소 효과를 통해 환경적 이점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R 이형철 회장은“이번 후보 선정은 글로벌 해운 산업에서 KR의 기술적 역량과 영향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매우 뜻깊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KR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해사산업 발전을 위해 혁신적 기술 개발과 고객을 위한 규제 개선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World LNG Summit & Award는 세계 LNG 산업의 최신 동향과 혁신 기술을 공유하고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연례 행사다. 이 행사 기간 중 개최되는 The World LNG Shipping Award는 한국 시간으로 11일 새벽 2시에 시작해 최종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