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대학 진학시 학점으로 인정
내년부터 고등학생이 대학 개설 연계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고교-대학 학점 인정 과목'을 이수하면 재학 중인 고등학교뿐 아니라 해당 대학 진학 시 대학 학점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10일 이런 내용의 '고교-대학 연계 학점 인정 체제 구축·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학생의 다양한 과목 수요를 맞추고 학교의 과목 개설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고교학점제는 고교에서도 대학처럼 진로와 적성에 따라 수업을 선택해 듣고 일정 학점 이상을 받으면 졸업하는 제도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 전체 고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각 지역 대학은 시·도교육청과 협약을 맺어 고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심화 과목을 개설할 수 있다. 시·도교육청이 학생(내년 고1~고3) 수요를 확정해 대학에 안내하면 대학은 방과 후나 주말, 방학 등에 수업을 진행한다.
내년에는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전북 5개 시·도교육청과 15개 지역대학이 시범 운영한다. 운영 성과 등을 검토해 2026년부터 참여 교육청과 대학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평가 실시 여부와 방법은 각 대학의 자율에 맡겼다. 다만 학생부에 구체적 성적(원점수, 성취도, 석차 등급 등)은 기재되지 않는다. 과목명과 학점 등 학생이 학습한 객관적 내용만 기재하기로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그간 대학이 고교 교육에 참여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학생이 학교 밖 교육기관인 대학의 수업을 듣고 고교와 대학의 학점으로 인정받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고교-대학 연계 학점 인정 체제 마련을 계기로 앞으로도 고교학점제 현장 안착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내년 1월 초 각 시·도교육청과 대학의 업무협약이 체결되면, 과목 개설 준비를 마친 뒤 내년 3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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