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삼성전자의 문제점은.." TSMC 창업자가 콕 집은 2가지 약점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1 09:39

수정 2024.12.11 09:39

모리스 창 TSMC 창립자. 연합뉴스
모리스 창 TSMC 창립자.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창업자인 모리스 창(93)이 TSMC와의 경쟁에서 뒤처진 삼성과 인텔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10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모리스 창은 전날 자신의 자서전 출판 기념회에서 "삼성은 기술 문제에 부딪쳤고, 현재 한국의 정치 상황도 악영향을 미칠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텔에 대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모리스 창은 "현재 한국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삼성전자는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경쟁국들은 자국 업체들에 대규모 반도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논란으로 지원 법안 추진이 멈춰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로 여당과 정부가 추진했던 반도체 특별법도 처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일본은 지난달 말 반도체 산업에 10조엔(91조원)을 지원하는 종합경제대책을 새롭게 발표했다. 중국도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인 64조원의 반도체 투자기금 '빅펀드'를 조성한 상태다.

모리스 창은 또 "삼성은 몇가지 기술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이 TSMC와의 경쟁에 앞서기 위해 선도적으로 첨단 기술 게이트올어라운드(GAA)를 도입했지만 수율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모리스 창은 최근 인텔의 침체에 대해 "인텔은 전략에 문제가 있었다"라며 "팻 겔싱어 전 최고경영자(CEO)가 너무 급하게 파운드리 서비스를 추진하다가 인공지능(AI) 사업기회를 놓쳤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텔의 이사회가 향후 전략을 갖고 CEO를 찾는다면 문제는 비교적 간단할 것”이라고 했다.

TSMC는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선두업체로서 엔비디아의 AI 칩 주요 제조업체다. 최근 2나노 공정에서 60% 수율을 달성해 내년 초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TSMC의 올 3분기 매출은 235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62.3%에서 64.9%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리스 창은 1987년 남들이 은퇴하는 56세의 나이에 대만 정부와 함께 TSMC를 설립했다.
모리스 창은 2018년 6월 TSMC에서 완전히 은퇴했으나 지금도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