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화장실만 오늘 몇 번째" 하루 8회 이상이면 "7가지 수칙으로 고민 해결"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2 06:00

수정 2024.12.12 06:00

[파이낸셜뉴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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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관련 배뇨장애에는 크게 과민성방광, 복압성 요실금, 전립선비대증 등 3가지 유형이 대표적이다.

과민성 방광은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고 갑작스럽게 발생하여 참기가 힘든 경우, 즉 요절박이 있는 경우를 말하는데,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빈뇨', 취침 중에 소변이 마려워 자주 깨게 되는 ‘야간빈뇨’, 소변을 참지 못하고 새어 버리는 '절박성 요실금'이 동반되어 진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이 예민하게 되어 소변이 조금만 차도 바로바로 소변이 마렵고 소변을 참기 힘들게 되며, 참으면 소변이 찔끔찔끔 나오게 되는 것으로 과민성 방광의 가장 심한 형태를 말한다.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가 자주, 또 강하게 발생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장실을 지나치게 자주 가고, 화장실에 가기도 전 소변을 흘리기도 하기 때문에 직업 및 사회활동이 힘들어 질 수 있으며, 정신적 스트레스, 우울증, 수면부족이 발생하기도 한다.

과민성 방광은 우리나라 성인의 20% 이상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하다.


복압성 요실금은 재채기나 기침을 하거나 줄넘기 등 운동을 하는 경우에 소변이 새는 것을 말한다. 여성 갱년기가 되어 여성호르몬 수치가 감소되고, 출산과 노령으로 인하여 골반근육이 약해져 발생되어지는 것으로 평소에는 소변이 자주 마렵지 않고 정상으로 생활하다가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 즉, 기침을 하거나 운동할 때 소변이 샌다.

일명 오줌발이 신통치 않고 잔뇨감이 있는 증상은 전립선 비대·저활동 방광에 의한 것이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소변을 볼 때 요도가 충분히 열리지 않아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또한 전립선 비대가 지속되면 방광 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소변이 조금만 쌓여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는 빈뇨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지는 요의 절박감이 생기기도 한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준철 교수는 11일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을, 절박성 요실금은 약물치료를 우선하는 등 배뇨장애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배뇨장애는 왜 생기는 것일까.

대부분 노화에 따른 방광 기능 저하, 요도 조임에 관계되는 골반저근의 쇠약, 남성의 경우 전립선이 비대해저서이다. 물론 뇌혈관 장애나 파킨슨병과 같은 뇌질환, 척수 신경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요실금, 과민성방광 같은 배뇨장애는 생명과 직결되는 병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좌우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화장실을 들락거려도 시원하지 않고, 소변이 언제 어디서 새어 나올지 몰라 외출하는 것도 꺼려진다. 특히 이러한 증상을 숨기려 하고 부끄러워서 병원 방문을 꺼리다 병을 키워 오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김준철 교수가 말하는 ‘방광 건강 수칙 7계명’>
◇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자신에 맞는 체중을 유지한다
가벼운 운동은 장을 튼튼하게 한다. 특히 걷기는 하체를 강화하고 골반을 지탱하는 근육을 발달시켜 방광 건강에 도움이 된다. 과체중은 복압성요실금 등 방광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신의 키에 맞는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 카페인 섭취량을 줄이고 흡연, 알코올 섭취를 삼간다
방광을 자극하거나 이뇨 작용을 촉진 시키는 음식 섭취는 방광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배뇨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방광을 자극하는 알코올과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차 등의 음료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 특히 흡연은 방광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음, 흡연이 야간빈뇨, 요실금 등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 적절한 수분 및 섬유질을 섭취해 변비를 예방한다
매일 6∼8 잔의 물을 마시면 활발한 배뇨 활동을 돕고 소변을 묽게 해준다. 또한 섬유질은 장운동을 도와 배변 활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변비는 복통과 복부팽만감, 불쾌감 뿐만 아니라 잦은 소변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수분과 섬유질 섭취를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

◇ 배뇨 일지 작성으로 자신의 배뇨 습관을 체크한다
배뇨 일지는 스스로 집에서 일기를 쓰는 것처럼 배뇨횟수, 배뇨량, 배뇨 불편감 등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소변을 볼 때 불편함을 느끼거나 횟수가 느는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스스로 배뇨 일지 작성을 통해 체크해 본 후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만약 하루 소변 횟수가 8회 미만이면 정상이지만, 평소보다 화장실 가는 횟수가 늘어나면 점검이 필요하다. 또 밤에 소변이 마려워 2회 이상 잠에서 깨면 야간뇨를 의심해봐야 한다.

◇ 소변을 참기 어렵거나 화장실을 자주 간다면 방광 훈련을 해라
과민성 방광으로 적은 양의 소변을 참지 못하고 자주 화장실에 가는 경우라면 방광 훈련을 통해 정상적인 배뇨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방광 훈련은 자신만의 시간표를 정해 일정 시간이 경과하기 전까지 소변을 참는 식이다. 처음에는 짧은 간격으로 시작한 뒤 시간을 서서히 늘려 가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 골반 근육 체조로 방광 및 골반을 강화시킨다
골반 근육은 수축을 통해 소변과 대변이 새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골반 근육 운동(케겔운동)을 꾸준히 하면 아래로 처진 방광과 요도를 제자리로 돌리고 요실금과 같은 방광 질환을 막을 수 있다.

케겔운동은 소변을 참는다는 느낌 또는 소변을 보다 끊는다는 느낌으로 근육을 수축시켜 주는 것이다. 근육을 조인 후 1에서 5까지 천천히 세고 나서 약 10초간 힘을 풀어주며 이러한 동작을 한번에 10회 정도씩 반복해 주는 것이 좋다. 이 동작이 익숙해지면 질 근육도 위로 당겨 올려주는 방법으로 조여준다.
수축할 때는 숨을 참지 않아야 하며, 운동할 때 엉덩이나 아랫배에 손을 대고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 배뇨 관련 증상 발생땐 조기에 전문의와 상담한다
방광 질환은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방치하면 다른 합병증까지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한 초기에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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