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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라비카 원두 가격 80%↑.... 내년 커피 제품 인상 불가피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1 16:06

수정 2024.12.11 16:06

지난 6월24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커피점에 판매용 원두가 진열된 모습. EPA연합뉴스
지난 6월24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커피점에 판매용 원두가 진열된 모습. 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올해 들어 역대 사상 최고치로 상승했다.

커피의 인기 상승 속에 최대 커피 원두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이 나쁜 기상으로 수확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커피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BBC방송 등 외신은 이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0.45kg(파운드) 당 3.44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올해에만 80%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인스턴트 커피에 많이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 또한 지난 9월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BBC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주요 커피 브랜드들이 내년에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의 커피 거래 업체 투안록 커머디티스의 최고경영자(CEO) 빈응우옌은 최근 수년간 커피 로스팅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가격 인상을 억제해왔으나 앞으로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원두 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입어온 네슬라와 JDE피트 같은 업체들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왔다며 “내년 1·4분기에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가격을 인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 거래업체 볼카페는 2025~26년 전망에서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이 25%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네슬라의 고위 관계자는 커피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며 가격과 제품 용량을 모두 조정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처럼 커피 가격이 비싼 것은 지난 1977년 브라질의 커피 플랜테이션 농장에 눈이 내리면서 피해를 입은 이후 처음이다.

대부분 아라비카 원두를 생산하는 브라질은 지난 8~9월에 심한 가뭄을 겪은 후 10월에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확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로부스타 원두 최대 생산국인 베트남도 올해 가뭄과 호우를 모두 겪었다.

커피는 원유 다음으로 가장 거래량이 많은 상품으로 인기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BBC는 중국의 커피 소비량은 지난 10년동안 2배 증가하는 등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반면 세계 원두 재고 수준은 낮아 현재 같은 가격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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