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광주은행장과 전북은행장 후보로 각각 고병일 현 은행장과 백종일 현 은행장을 추천했다. 두 행장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선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고 행장과 백 행장은 모두 지난해 1월 취임한 초임 은행장인 만큼 연임에 무게가 실렸었다. 취임 이후 광주·전북은행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세를 보인 점도 연임을 점친 요인이다.
올해 3·4분기 광주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2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올해 연간 순이익은 지난 2022년(2582억원)을 뛰어넘으며 역대 최대 순이익 경신을 노리고 있다. 전북은행의 3·4분기 누적 순이익(1732억원)도 지난해보다 8.5% 늘어나며 순항하고 있다. 전북은행 역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에 도전하고 있다.
고 행장과 백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JB금융그룹은 김기홍 회장 3연임을 포함해 금융지주와 은행이 안정적인 리더십을 이어가게 됐다. 김 회장은 지난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돼 3년 더 JB금융을 이끌게 됐다.
BNK금융그룹의 양 은행인 부산·경남은행도 내년 3월 말 은행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BNK금융은 다음주 중에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행장 선정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방성빈 부산은행장도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다. 임기 중 최대 과업으로 여겨지는 부산시금고를 24년 만의 경쟁 입찰에서 사수한 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속에서 실적 방어에 성공한 점 등이 연임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실적은 긍정적이지만, 대형 금융사고가 변수로 꼽힌다. 지난달 경남은행은 3000억원대 PF 관련 횡령 사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이번 사고가 예 행장의 임기 전에 발생했지만, 최근 금융권에서 내부통제에 대한 움직임이 강화된 만큼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DGB금융지주 회장을 겸직 중인 황병우 iM뱅크 행장도 오는 31일 행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DGB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9월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올해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한 만큼 안정적인 기틀을 다지기 위해 황 회장이 계속 은행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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