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철 KDI 원장 컨퍼런스서 밝혀
1주일새 주가·환율변화 1~2% 불과
韓 대외순자산도 1조弗 유동성 풍부
"부정적 영향, 오래가지 않을 것"
1주일새 주가·환율변화 1~2% 불과
韓 대외순자산도 1조弗 유동성 풍부
"부정적 영향, 오래가지 않을 것"

조 원장은 11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24 KDI 컨퍼런스'에서 계엄령 선포에 따른 정치적 혼란에 대해 "최근 예상치 못했던 일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현재 환율 상승과 대외 신인도 위기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과거 외환위기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참 불행하지만 탄핵을 겪은 적이 있다. 당시 외환시장이 흔들렸다는 기억이 있나, 없을 것"이라며 "외환위기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흑자로 남는 달러를 해외에 투자하고 있으며, 한국의 대외 순자산은 국내총생산(GDP)의 50% 수준, 약 1조달러에 이른다"며 "유동성 위기를 겪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 원장은 한국의 잠재성장률에 대해 "2% 내외"라면서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성장률이 1%대로 고착되면 경제위기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우리나라와 비슷한 소득 수준의 국가 중 잠재성장률이 2%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유럽은 1%대 초반, 일본은 1%"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미국 사례에서 성장 동력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1세기 들어 세계 경제에서 새롭게 등장한 글로벌 기업은 모두 미국 기업"이라며 "유럽과 일본에 비해 미국 노동시장과 주식시장을 필두로 한 자본시장의 효율성이 압도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잠재성장률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규제 개혁과 노동시장 개혁 등 생산성 제고를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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