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손잡고 2026년 완공
6년 전 독일·헝가리 이어 세번째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독일과 헝가리에 이어 스페인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다. 지난달 최대 배터리 기업이 파산한 유럽에서는 갈수록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6년 전 독일·헝가리 이어 세번째
다국적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는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CATL과 손잡고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현재 스텔란티스는 기업 산하에 푸조, 피아트, 지프, 크라이슬러 등 미국과 유럽의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스텔란티스는 CATL과 50대 50의 지분 투자로 스페인 북동부 사라고사 지역에 41억유로(약 6조1683억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예고했다. 해당 공장은 스페인 정부 지원 하에 2026년 말 완공 예정이며 최대 5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CATL은 이미 6년 전부터 독일에 세운 첫 공장에서 14GWh 규모의 배터리를 만들고 있으며 해당 시설에 총 18억유로를 투자했다. 헝가리에서는 73억유로를 투입하는 생산량 100GWh 규모의 CATL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일본 영자지 재팬타임스는 같은날 보도에서 중국산 의존에서 벗어나 배터리 독립을 쟁취한다는 유럽의 야망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10일 기준으로 유럽 기업들이 추진하는 16개 배터리 공장 사업 가운데 11개 사업이 지연되거나 취소되었다. 아울러 유럽 내에서 진행 중인 배터리 공장 사업 13개 가운데 10개는 삼성SDI나 홍콩계 기업 ATL을 포함한 아시아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스웨덴 노스볼트는 지난달 21일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존 엘칸 스텔란티스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CATL과의 합작투자는 이미 청정 및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스텔란티스에 혁신적인 배터리 생산을 더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쩡위췬 CATL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도 성명을 내고 "우리의 첨단 배터리 기술과 사라고사 현지에서 수십 년간 사업을 운영해온 스텔란티스의 경험이 결합해 큰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전 세계 파트너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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