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정중동' 용산… "전국민이 지켜보는데 어떻게 의원을 끌어내라 말하나" [탄핵정국 후폭풍 '운명의 14일' 쏠린 눈]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1 18:20

수정 2024.12.11 18:20

대통령실 앞에 늘어선 '탄핵 반대' 화환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입구 부근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가져다 놓은 '탄핵 반대' 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앞에 늘어선 '탄핵 반대' 화환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입구 부근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가져다 놓은 '탄핵 반대' 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공식적인 대응없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예민한 시기인 만큼 섣부른 대응을 자제하는 것으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거취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 국정안정화 방향에 중점을 두고 상황을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 윤 대통령은 계엄 사태 당시 군 관계자들의 주장에 대해 일축하는 등 필요한 경우 간접적인 대응으로 사실관계를 바로 잡고 있다. 특히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입구 앞 도로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 수십여개가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대통령실은 11일 수일째 특별한 공지를 내보내지 않은 채 조용히 정국을 주시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일부 의원들이 윤 대통령 탄핵안 찬성 방침을 밝히면서 이탈표가 감지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하야 보다 탄핵 심판으로 정면돌파를 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대통령실에선 반응하지 않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이 계엄 사태 당시 상황과 관련, "전국민이 방송을 통해 지켜보고 있는데 어떻게 군이 들어가서 국회의원들을 끌어낼 수 있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여권에서 알려지는 등 일부 군 인사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움직임은 이뤄졌다.

계엄사태 당시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윤 대통령은 앞서 군에 국회 관계자들의 국회 출입도 막아서지 말 것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을 비롯해 주변 원내 인사들에게 "국회 관계자들의 국회 출입을 막지 말고 들여보내라고 (군에) 이미 지시했었다"면서 "그래서 의원들이 다 본회의에 들어가 계엄해제 요구안건에 대한 본회의 안건 심의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 관계자들의 국회 출입도 막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주변에 밝히면서 곽 사령관의 주장을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계엄선포 이후 해제까지 염두에 두고 담화 발표 후 1시간이 지난 뒤에야 군을 투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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