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300억弗 돌파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1월 기준 해외수주 실적이 32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351억달러 △2021년 306억달러 △2022년 310억달러 △2023년 333억달러에 이어 5년 연속 해외수주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해외 수주의 약 51%는 중동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적 중동 점유율인 30.2%보다 20%P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전체 수주의 31.9%를 차지하며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해외수주 실적은 지난해 규모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11월 실적만 41억7000만달러를 수주하며 다시 한번 300억달러를 넘기는 성과를 이뤄냈다. 11월 한 달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의 500kV 고압송전선로 프로젝트, 호주의 도시철도 프로젝트, 카타르의 석유화학 프로젝트 등을 수주했다. 한국 건설사들은 이를 통해 에너지, 인프라, 산업설비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토교통부의 해외수주 목표 400억 달러 달성은 12월 수주가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 달을 앞두고 73억달러를 수주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계엄 정국의 후폭풍으로 해외 계약 체결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계약이 지연되거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국 이슈가 마지막 총력을 기울이는 사업들의 신인도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올 목표 달성에도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해외수주는 몇 년 동안의 영업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면서 "탄핵정국의 영향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최악의 경우 협상중이었던 것이 어그러지거나 영업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내년도 해외건설 수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는 "해외수주는 개별 건설사의 사업으로 보일 수 있지만 국가적인 지원이 없으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 "국가에서 지원을 하지 않으면 수주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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