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권성동-김태호 중 선출
중진 "권 추대"에 친한 '반발'
내홍 속 한동훈 축출 움직임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현재 누란의 위기 수습을 진두지휘할 원내사령탑을 12일 뽑는다. 탄핵정국속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일단 당내 주류인 친윤계의 '의중'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 다만 선출을 앞두고 주류인 친윤계와 친한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중진 "권 추대"에 친한 '반발'
내홍 속 한동훈 축출 움직임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 5선의 권성동 의원과 4선 김태호 의원간 '2파전' 구도가 짜여졌다.
윤 대통령의 대통령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권 의원은 '원조 친윤'으로 불린다. 권 의원은 대선 직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냈고, 이준석 당시 당 대표가 궐위하자 곧바로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권 의원은 "사지에 뛰어든다는 심정"이라며 "길어봐야 2∼3달 정도, 어느 정도 당이 안정되면 바로 그만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지도부 경험이 많아 뛰어난 협상력과 강한 추진력 등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김태호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중립 성향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 총선에서 '험지'인 낙동강 벨트에 출마해 달라는 당의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옮긴 김 의원은 32·33대 경남도지사를 지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전에 한 대표에게 출마 의사를 전했고, 한 대표가 "어려울 때 나서줘서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친한계 인사로 분류하는 시각도 있다. 유연한 리더십과 풍부한 의정경험 등이 장점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토론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친윤계와 친한계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오는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원내사령탑 자리를 놓고 집권 여당내에서 계파간 이전투구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친윤계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권성동 의원 추대론이 일면서 친한동훈계가 반발하고 있다. 친한계 내부에선 '권선동 원내대표 추대론'이 탄핵 정국 와중에서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한동훈 대표를 축출을 위한 과정이라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친윤계 의원들이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 아래 한 대표 지도부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최고위원의 집단 사퇴를 종용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중 4인 이상이 물러나면 지도부는 와해된다. 만약 친윤계인 김민전, 김재원, 인요한 최고위원 사퇴에 이어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중 한 명만 사퇴해도 한 대표 지도부는 붕괴될 수 있다.
이 경우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계파가 새로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를 맡아 탄핵정국에서 사실상 당 대표 역할을 하게 된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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