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경 네이버 Creative & Experience 리더
14년 동안 스페셜 로고 담당해와
재미와 공감 제일 중요하게 생각
팬데믹 때 자살예방 날 로고 작업
많은 분들 "힘 얻었다" 말 해주셔
14년 동안 스페셜 로고 담당해와
재미와 공감 제일 중요하게 생각
팬데믹 때 자살예방 날 로고 작업
많은 분들 "힘 얻었다" 말 해주셔
"우리의 목표는 단순해요.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사용자들이 네이버 스페셜로고로 오늘이 조금 더 특별하고 소중한 하루가 되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네이버 메인을 장식하는 특별한 기념일 로고, 이른바 스페셜로고는 사용자들에게 소소한 즐거움과 특별함을 선사한다. 설날, 추석,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마다 변신하는 이 로고는 단순한 그래픽을 넘어 네이버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네이버 Creative & Experience 부문에서 스페셜로고 팀을 이끌고 있는 신현경 리더(사진)는 지난 14년간 스페셜로고의 역사를 함께 써왔다. 지난 2008년 크리스마스, 네이버 UI 디자이너의 가족사진으로 첫선을 보인 네이버 스페셜로고는 이제 4800만 사용자와 소통하는 일상의 창구가 됐다.
스페셜로고는 단순한 기념일 장식에 그치지 않는다. 신 리더는 "매번 새로운 로고를 기획할 때 사용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무엇을 느끼게 하고 싶은지 고민한다"고 11일 말했다. 이러한 고민은 구체적인 디자인으로 구현되며, 로고 하나에도 사용자와의 소통과 공감이라는 네이버의 철학이 녹아 있다.
수많은 스페셜로고 중에서도 신 리더는 기억에 강렬하게 남은 로고로 '국제 강아지의 날'과 '자살예방의 날'을 꼽았다. 2023년 국제 강아지의 날 로고는 사용자 인터랙션을 도입해 주목받았다. 사용자가 검색 화면을 터치하면 강아지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멍멍~' 소리를 내며 산책을 즐기는 재기발랄한 인터랙션이다. '네이버에서 강아지의 날 검색해봐'는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2021년 코로나19 시기에 진행했던 '자살예방의 날' 로고는 그가 처음으로 스페셜로고의 순기능에 대해 생각한 계기다. 그는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힘들고 우울했던 시기, 사용자들을 위한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작은 쪽지 형태로 다양한 안부 인사를 건네는 콘셉트로 로고를 제작해 노출했는데 많은 분들이 위로받고 힘을 얻었다는 의견을 올려주셨다. '이 로고를 보고 누군가는 살았을 수도 있겠다'라는 글을 봤을 땐 눈물이 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디지털 환경 변화에 맞춰 PC 중심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다양한 디바이스와 환경을 고려한 로고 제작도 주요 과제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실험적인 로고 제작 가능성도 모색 중이다. 신 리더는 "조만간 로봇이 그린 스페셜로고를 보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며 웃었다.
스페셜로고의 기획 과정은 디자이너들뿐만 아니라 사용자와의 소통, 외부 창작자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 신 리더는 "기념일 선정부터 디자인과 모션 작업까지 모든 과정에서 '공감'과 '재미'를 중점적으로 고려한다"고 전했다. 특히 외부 창작자와의 협업은 스페셜로고를 더 다채롭게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다. 예를 들어 '독도의 날'이나 '세계 고양이의 날' 로고는 외부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신 리더는 "네이버 스페셜로고가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됐다. 앞으로도 네이버 메인을 방문하시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하고 따뜻한 하루를 선사하겠다는 본질을 지키면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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